[뉴스핌=강소영 기자] 신용카드 수수료 인하로 중국 본토 은행들의 신용카드 수익이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중국에 진출한 외자은행들은 오히려 신용카드 업무 확장에 나서고 있다.
8일 제일재경일보(第一財經日報)는 신용카드 시장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는 통념 깬 외자은행의 신용카드 업무 확장 행보가 눈길을 끌고 있다고 보도했다.
2008년 동아은행이 외자은행으로는 처음으로 독자적 신용카드를 발급한 사례를 제외하면 그간 외자은행은 중국 현지은행과 제휴카드 발급을 제외하곤 신용카드 시장에 적극 뛰어들지 않았다.
그러나 2012년 포발(浦發)은행과의 제휴를 끝낸 시티은행이 그해 9월 처음 독자적으로 신용카드를 발급한 후 다른 외자은행도 신용카드 업무 확장을 준비중이다.
HSBC와 스탠다드차타드 역시 독자적으로 신용카드를 발급할 시기가 무르익었다고 판단하고 서비스 개시를 서두르고 있다.
이미 9개월 간 신용카드 업무를 진행해온 시티은행 관계자는 신용카드 관련 업무 실적이 모두 예상치를 웃돌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중국의 신용카드 시장이 부침을 겪으며 성장해오고 있지만, 포화상태에 도달하려면 아직 멀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 10년 간 중국의 신용카드 시장통계를 보면, 중국에서 매년 3000장의 신용카드가 가입취소되는 동시에 7000여 장의 신규가입 카드가 발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즉, 신용카드 시장은 매년 성장을 거듭하고 있고, 소비자는 계속해서 자신의 수요에 적합한 카드를 물색하고 있다는 뜻이다.
시티은행 관계자는 "중국 카드 소비자가 끊임없이 자신과 맞는 카드를 찾으로 노력한다는 점이 외자은행에겐 기회"라고 밝혔다.
실제로 신용카드 서비스를 준비 중인 외자은행은 중상위층 고객 공략, 중국 은행보다 뛰어난 상품 개발 능력, 모행(母行)의 영향력을 기반으로 중국 신용카드에 만족하지 못하는 소비자층과 틈새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신용카드 발급량 확대에 치중했던 중국 은행과는 달리 소비자의 구미에 맞춘 카드설계와 서비스를 통해 소비자의 충성도와 소비액을 높이고 카드 시장의 질적성장을 유도한 다는 것이다.
한편, 중국 금융시장이 구조적 전환기를 맞고 있는 최근 외자은행들이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과거 열세에 있었던 외자은행들이 중국 금융권의 구조조정과 개방폭 확대에 따라 본격적인 '실력발휘'에 들어갔다는 평가다.
이 신문은 향후 외자은행들이 다양한 금융상품에서 중국 본토 은행을 앞설 수 있는 비결로 선진화된 가격결정 시스템을 꼽았다.
시티은행의 경우 전세계적으로 통일된 신용카드 상품재무모형을 기초로, 세계 각지에 분포된 영업점이 현지의 가격과 원가 수치를 입력하면 이를 근거로 비용과 수익을 계산하고, 현지에 적절한 가격을 제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외자계 은행들은 이러한 효율적인 시스템으로 비용을 절감, 유리한 원가 경쟁력을 바탕으로 중국 로컬 은행보다 훨씬 풍부하면서 다양한 혜택을 고객들에게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