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방중, 4대 핵심의제에서 한중 양국 신뢰 강화
홍콩 유력 일간지 문회보(文滙報)는 30일 박근혜 대통령이 이번 방중 활동의 주제로 제시한 ‘심신지려(心信之旅ㆍ마음과 믿음을 쌓아가는 여정)’ 를 통해 한중 양국이 한반도 문제ㆍ경제 교류ㆍ동북아 협력 및 인문교류의 4대 핵심의제에서 더욱 확고한 신뢰관계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고 보도했다.
푸단(復旦)대학 한국연구센터 스위안화(石源華) 주임은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한반도 신뢰프로세스’가 중극 측의 지지를 얻어냈다는 점은 가장 큰 성과”라고 평가하며, “박 대통령은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통해 이명박 전 대통령의 강경노선과 입장을 달리하고, 김대중ㆍ노무현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과도 다른 제3의 노선을 제시하려 했다”고 분석했다.
박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정상회담에서 채택한 '한·중 미래비전 공동성명'은 미국에 이어 중국으로부터도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의 지지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고 평가 받고 있다.
박 대통령은 27일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우리 두 정상은 한반도 신뢰프로세스가 한반도의 긴장을 완화하고, 지속가능한 평화 정착에 도움이 된다는 점에 뜻을 같이 했다"며 "시 주석은 남북한 양측간 대화와 신뢰에 기반을 둔 관계 개선과 평화통일 실현을 지지했다"고 말했다.
공동성명에서 중국은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구상을 환영하고 남북관계 개선 및 긴장 완화를 위해 한국 측이 기울여 온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고 명시했다. 또 "양측은 한반도 비핵화 실현 및 한반도 평화와 안정유지가 공동이익에 부합함을 확인하고 이를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양국 정상이 북핵 불용과 북한의 핵보유 반대라는 공통된 인식하에 한반도 비핵화 실현 노력에 대한 확고한 협력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반도 문제의 직접적 당사자인 남북 간의 당북 간 대화가 긴요하다는 우리 입장에 중국 측이 공감을 나타내고 북한이 비핵화와 관련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와 9·19 공동성명 준수를 촉구하는 진전도 이뤘다.
스위안화 주임은 박 대통령이 29일 한중 비즈니스포럼 연설에서 언급한 중국 속담 “먼저 우정을 쌓은 후 사업을 진행한다(先做朋友,後做生意)”의 정신을 높이 평가하며, 사상 최대 규모의 경제사절단을 이끌고 방중한 박 대통령이 한중 경계교류 발전을 위한 풍성한 성과를 이끌어 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한중 FTA에 관해 양국이 적극적 태도를 표명했다는 점이 중요하다”며 “이는 앞으로 있을 양국의 실무협상이 급진전 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 주임은 기후변화·반 테러·핵 안전 등 비(非)정치적 영역에서 각국이 상호 신뢰를 구축 한 후 동북아 협력의 범위를 확대하자는 박 대통령의 ‘동북아평화협력 구상’도 중국 측의 공감을 이끌어냈다고 평가했다.
스 주임은 특히 인문교류 방면의 성과를 박 대통령 방중 성과의 ‘꽃’으로 평가했다. 그는 기타 중국 매체가 앞다퉈 칭찬했던 박 대통령의 중국어 실력, 중국의 고도 서안(西安) 방문 등 친(親)중국적 면모가 한중 양국의 인적·문화적 교류를 한층 촉진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스 주임은 양국 정부가 설립하기로 한 ‘한중 인문교류 공동위원회’는 ‘인문유대’ 형성을 위해 노력한 박 대통령의 성과라고 평가했다. 그는 ‘인문유대’가 향후 한중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 내실화는 물론 한국이 대미관계와 대중관계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