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부족 아니다. 자금 흐름 잘못돼
[뉴스핌=강소영 기자] 요동치는 은행 간 콜금리, 롤러코스터 주식시장. 중국 금융시장이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대혼란에 빠졌다. 거대 경체체제인 중국 금융시장 변화의 중심에 선 인민은행의 통화운용 향배에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중국 관영통신 신화망(新華網)은 25일 중국 인민은행의 관계자와 인터뷰를 갖고, 최근 금융시장의 6대 쟁점에 관한 중앙은행의 입장및 향후 정책 방향과 관련해 주요 논점을 정리했다.
◇ 유동성 부족한가: 인민은행 "유동성 총량은 여유 있다"
인민은행 관계자는 유동성 상황에 대해 '총량'은 충분하다는 금융당국의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현재 중국 경제와 금융시장 운용상황과 물가가 전반적으로 안정적이라는 것이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견해다. 1~5월까지 시중의 자금흐름을 나타내는 사회융자총량과 여신규모는 비교적 빠른 증가세를 보였다. 또한, 5월 말 기준 은행의 지급준비율은 1.7%에 달하고, 6월 21일 현재 전 금융기관이 비축한 지급준비금은 1조 5000억 위안에 육박한다.
금융권의 지급준비금 6000~7000억 위안 규모는 통상 은행이 지급과 청산 업무를 원활히 진행할 수 있는 적정규모로 여겨진다. 현재 비축한 지급준비금은 이보다 두 배가 넘기 때문에 유동성 총량은 상당히 여유가 있다.
◇ 중앙은행 변화? : 인민은행 "긴급상황 시 대형은행에 유동성 지원 할 것"
인민은행은 이미 25일 저녁 홈페이지를 통해 시중은행에 대한 자금지원 사실을 '인정'했다. 인민은행은 또한 일부 자금상황이 여유로운 대형은행도 보유자금을 풀어 시장안정을 도왔다고 밝혔다.
인민은행 관계자는 계절적 수요가 감소하고, 시장의 불안 심리가 가라앉으면 금리 파동과 유동성 긴장 국면도 완화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인민은행은 안정 기조의 통화정책을 유지할 방침이다. 동시에 시장의 수요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공개시장 조작과 재대출·재할인율 조정·단기유동성조작(SLO)·단기유동성지원창구(SLF) 등 수단을 조합해 유동성을 적절히 조절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인민은행이 긴급상황에서 대형은행에 유동성 지원 방침을 밝힌 점이다. 인민은행 관계자는 대형은행을 시장 안정을 위한 지렛대로 활용할 방침이라며, 이번처럼 시장에 일시적인 자금부족 상황이 발생하면 대형은행에 돈을 풀어 시장을 안정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 최근 시장 혼란의 원인은: 인민은행 "5대 요소 복합적 작용"
그는 여신의 빠른 증가, 기업 소득세 납부 집중, 단오절 현금 수요 급증, 외환시장 변화, 지급준비금 준비를 최근 유동성 경색의 직접적 원인으로 꼽았다.
최근 대출이 빠르게 늘었고, 그 중 어음담보 대출이 대폭 증가해 유동성 압박을 가중시켰다는 분석이다. 또한, 5월 말부터 지난주까지는 주요 세수 남부기간이었고, 시중은행이 지급준비금 이외에 추가로 중앙은행에 현금을 예치해야 하는 금융예금 기간까지 겹쳐 은행 간 유동성 긴장이 초래됐다는 것.
국가외환관리국의 외화유입관리 지침에 따라, 시중은행이 매화매입에 나서면서 위안화 수요가 는 것도 시중의 자금흐름을 압박했다. 마지막으로 지난달 말 은행권의 저축 예치 규모가 급등하면서 법정 지급준비금으로 동결해야 할 자금규모가 늘어난 것도 현금 흐름을 저해한 것으로 분석됐다.
◇ 일부 은행 지급 불능?: 인민은행 "소문이 공황심리 키워"
인민은행 관계자는 객관적 요인 외에 시장의 불안심리가 이번 혼란을 키웠다고 지적했다.
지난주 은행 간 콜금리가 폭등하자 시장에선 일부 은행이 지급불능에 빠졌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퍼졌다.
이에 대해 인민은행 관계자는 중국 시장의 혼란을 틈타 단기차익을 노리는 해외 헤지펀드가 최근 시중에 유통되는 유언비어의 근원지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 향후 통화정책 방향은? : "중립 기조 유지하고, 시장교란 행위 처벌강화"
인민은행 관계자는 은행 간 유동성 위험수준은 금융당국이 제어할 수 있는 상황이기때문에 중립적 통화정책 기조는 앞으로도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립적 통화정책은 올해 들어 급등하는 여신과 사회융자규모를 억제하고, 중국 실물경제의 안정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시중은행이 자산부채 총량과 대출·어음 등 상품의 만기관리를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한편, 인민은행은 은행 간 콜금리를 비상식적으로 끌어올리는 시장 교란행위에 대해서도 관리과 처벌을 강화할 것이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