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푸틴 "스노든, 환승 중일 뿐" 선그어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미국 정보기관의 개인정보 수집에 대해 폭로한 정앙정보국(CIA) 에드워드 스노든을 추적 중인 미국 정부가 러시아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며 외교적 갈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현재 스노든의 행방을 추적 중인 미국 측은 그의 출입국을 허용하는 국가들에 대해서 비난 수위를 높이며 신병 인도를 요청하고 있는 상황이다.
25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핀란드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스노든이 아직까지 셰레메티예보 국제공항 환승구역에 머물고 있다고 직접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스노든이 환승손님 자격으로 머물고 있다"며 "그의 향후 행방에 대해 러시아는 어떠한 합의도 한 바 없다"고 강조했다.
스노든이 또다른 국가로 이동하기 위해 허가를 기다리는 중으로 러시아는 이와 아무런 관련이 없음을 직접 밝힌 것이다. 현재 스노든의 정치적 망명지로는 에콰도르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전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스노든 사건에 대해 러시아가 관련돼 있다는 의혹에 대해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는 "그는 러시아 국경을 결코 넘지 않았고 이와 관련해 러시아가 미국 법률을 위반하거나 함께 음모를 꾸몄다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스노든가 직접 자신의 경로를 결정한 것으로 우리는 이에 대해 언론을 통해 알게 됐다"면서 "러시아에 대해 위협하는 것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스노든의 출입국에 대해 러시아 등이 미리 인지하고 있던 것으로 밝혀진다면 이에 맞는 결과가 있을 것"이라는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의 발언에 대한 반응이다.
케리 장관은 "러시아가 옳은 일을 하기를 희망한다"며 "이번 사건은 우리의 관계에 있어 매우 중요한 것으로 법의 원칙에서 역시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고 말해 암묵적인 경고를 보낸 바 있다.
한편 리카르도 파티노 에콰도르 외교장관은 스노든이 망명을 요청한 사실이 있음을 확인시켜줬다.
에콰도르는 지난 2012년 당시 '위키리크스'의 줄리언 어산지 설립자에 대한 망명을 허용한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