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소영 기자] 중국이 민간자본의 은행업 진출 장려 정책을 발표하면서, 국유은행이 독점하고 있는 중국 은행업에 큰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24일 신경보(新京報)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은 최근 열린 상무회의에서 민간자본의 금융업 진출을 촉진하고, 민영은행의 설립을 장려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그간 중국 경제학자와 재계에선 민간자본의 금융업 진출과 민간은행 건립을 통한 중국 금융시스템 개선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특히 최근 중국의 유동성 경색이 은행권의 잘못된 경영 관행에서 비롯한 것으로 지적되면서, 민간은행을 통한 은행업 '정화'가 주목을 받고 있다.
민간자본의 은행 설립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각종 규제와 까다로운 심사과정 때문에 민영은행의 설립이 쉽지 않았다. 현재 주식회사형 은행 가운데 진정한 의미에서 순수 민영은행은 민생(民生)은행 한 곳뿐이다.
국유은행이 사실상 은행업을 독점하면서 비효율과 각종 폐단이 속출하자, 민간자본을 통한 경쟁체제가 중국 금융 체제 개혁을 위한 '좋은 처방'이 될 수 있다고 경제학자들은 입을 모았다.
올해 6월 초 부동산대기업 완커(萬科)의 왕스(王石) 회장은 "금융업이 개방되면 국유자본, 외국자본과 민간자본이 공평하게 경쟁을 전개할 수 있고, 이는 금융업은 물론 중국 경제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국무원이 민간자본의 금융업 지원 가능성을 내비치자, 은행업에 관심을 뒀던 기업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중국 최대의 음료기업 와하하(娃哈哈)의 쭝칭허우(宗慶後) 회장이 지난해 양회에서 민영은행의 설립을 건의했고, 중국 최대 포털 아리바바(阿里巴巴)의 마윈 회장도 금융업 진출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특히 아리바바는 이미 비 제도권 금융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어, 민영은행 설립안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면 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것으로 보인다.
아리바바는 최근 몇 년 인터넷과 금융서비스의 결합을 지속해서 추진해왔다. 아리바바의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아리바바의 금융서비스 대출규모는 110만 건으로 전년대비 50%이상 성장했다. 이 기간 신규대출 규모는 120억 위안에 달했다. 현재까지 아리바바를 통해 대출을 받은 기업은 25만개에 달한다.
원저우(溫州) 중소기업발전촉진회 저우더원(周德文) 회장은 원저우에 위치한 민간기업 두 곳이 이미 관련기관에 은행설립 신청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