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우지수, 장중 250p까지 낙폭 키워
- 중국 신용경색 우려에 투심 악화
- Fed 위원들, QE 축소 진행에 우려 드러내
- 강달러 지속…3주래 최고치
- 애플, 목표주가 하향 소식에 장중 400달러 붕괴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뉴욕 증시가 또다시 1% 대 하락을 보였다. 연방준비제도(Fed)의 위원들이 출구전략에 대한 우려를 다소 덜어주는 발언들을 내놓은 가운데 국채 가격이 소폭 상승하고 방어주를 중심으로 한 섹터가 상승세로 전환하며 흐름을 유도했지만 막판 다시 지수대는 밀려났다.
24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지난주 종가대비 0.94%, 139.84포인트 떨어진 1만 4659.56에 마감했고 S&P500지수도 1.21%, 19.33포인트 밀리며 1573.10을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는 1.09%, 36.49포인트의 낙폭을 보이며 3320.76으로 거래를 종료했다.
시장은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우려를 이날 역시 이어갔다. 여기에 중국 신용경색 이슈까지 불거지면서 투자자들은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 매력을 상실한 듯한 분위기였다. 다우지수는 장중 250포인트까지 낙폭을 키웠고 '공포지수'로 불리는 CBOE 변동성지수는 20선 부근에 근접하기도 했다.
다만 오후 들어 10년물 미국 국채 수익률이 2.53% 수준을 보이며 장 초반의 2.66%대비 다소 하락한 것은 주식시장이 소폭이나마 안정을 찾는 데에도 도움이 됐다.
다우지수는 지난 5월 기록한 최고치 대비 6% 가량 내린 상황이다. S&P500지수도 7% 이상 하락을 보이고 있다.
이날 아시아 증시는 중국이 은행간 대출시장 금리 급등 등으로 신용경색 우려에 고조되면서 급락세를 연출했다.
일부에서는 지난 2008년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와 유사하다는 평가도 나왔다.
UBS의 에코 조지 마그너스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재정상황이 상당히 위험한 수준"이라며 "주택건설과 인프라투자, 공장건설 등에 과도한 부채를 사용한 결과 재정에 균열이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플랭클린 템플턴의 마크 모비우스 회장도 중국의 부실채권 규모가 확산되면서 주택시장 문제가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버블 사태 당시만큼이나 심각한 수준이라는 데 동의했다.
그는 "중국이 현재 상황에 대해 미국과 비슷한 상황이라고 인지하는 것은 타당하며 많은 대출이 악화될 수 있고 은행들은 신탁회사로 불리는 곳들에 이들 대출의 많은 부분을 은폐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그는 이들 은행이 정부 소유 하에 있는 만큼 파산으로까지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런 가운데 골드만삭스는 이날 중국의 2분기 GDP성장률을 기존 7.8%에서 7.5%로 하향조정했다. 올해 전체 GDP성장 또한 7.8%에서 7.4%로, 내년 전망은 8.4%에서 7.7%로 각각 낮췄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은행간 단기 자금시장의 경색은 연초 나타났던 신용 상승이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는 신호를 강하게 보낸 것"이라며 "고정투자(FCI) 비율은 위안화 절상으로 올해들어 100bp 가랑 떨어졌으며 다음 달까지 30~40bp 추가로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투자자들은 연준이 급작스러운 정책 변화를 보이는 데 대해 우려하는 연준 위원들의 목소리가 잇따라 터져나오면서 그나마 위안을 받는 모습이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윌리엄 더들리 총재는 "최근 시행된 통화정책은 시장을 양호한 수준으로 끌고갈 만큼 충분히 부양적인 태도를 보이지 못했다"며 연준이 통화정책을 결정할 때 금융시장의 상황을 고려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더들리 총재는 금융시장이 불안정한 상태를 보이면 통화정책 역시 제대로 운용될 수 없다는 것이 지난 금융위기를 통해 배운 교훈이라면서 이에 대한 우려를 보였다.
연준 내에서 매파로 꼽히는 달라스 연방준비은행의 리처드 피셔 총재도 연준이 출구전략을 검토하는 데 대해서는 긍정적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점진적인 변화를 시도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그는 "하룻밤 사이에 (강력한 부양책인) ′야생 칠면조′에서 (긴축 정책인) ′차가운 칠면조′로 바꾸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시장에 충격을 덜 수 있는 방안을 감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런가 하면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나라야나 코처라코타 총재는 실업률이 5.5% 수준으로 안정될 때까지 연방준비제도(Fed)가 제로 수준의 금리를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달러화는 여전히 강세 흐름을 이어가면서 약 3주래 최고치를 보이기도 했다. 달러화는 지난주 2% 오른 데 이어 꾸준히 오르며 지난 2011년 11월 이후 가장 크게 상승 중이다.
RDM 파이낸셜그룹의 마이클 셸든 수석 시장전략가는 "자연스러운 지지선은 3,4월 당시의 저점인 1535~1540포인트"라며 "연준의 양적완화 종료가 가시권에 들어오면 시장은 더 크게 출렁일 것으로 보이며 채권 시장이 안정될지 여부 역시 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S&P 하위섹터 중에서는 유틸리티와 소비자관련주, 통신주와 같은 방어주들이 상승 반전한 반면 원자재 및 금융주들은 약세를 지속했다.
애플은 이날 2% 이상 하락하며 장중 400달러대가 붕괴되기도 했다. 제퍼리스는 아이폰 생산이 둔화될 것이라고 우려하며 애플의 목표주가를 기존 420달러에서 405달러로 낮춰잡았다.
영국 통신회사 보다폰은 독일의 케이블기업 카벨 도이칠란드의 인수에 잠정적으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강보합을 보이며 지난주 종기 부근에서 움직였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