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경은 기자] 지난 7일 법정관리를 신청한 STX팬오션의 법정관리 개시가 늦어지고 있다. 이에 대한 STX팬오션과 채권단이 갈등하고 있어서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TX팬오션 측은 법정관리 관리인으로 현재 각자 대표를 맡고 있는 강덕수 STX그룹 회장과 유천일 STX팬오션 사장을 후보로 신청했다. 기존 경영자가 관리인을 맡는 제도(DIP)를 이용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채권단은 부실경영을 지적하면서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채권단과 STX팬오션 노동조합은 '강 회장은 투기적 장기 용선계약을 체결하고 과도하게 계열사를 지원해 회사 부실을 초래한 장본인'이라는 취지의 의견서를 이날 오전 법원에 전달했다. 이들은 채권단 입장을 반영할 수 있는 관리인 후보 2명을 법원에 제안하고, 이들이 안 될 경우 제3자를 선임해 달라고 요청했다.
양측의 입장이 맞서자 법원은 당초 STX팬오션 법정관리절차 개시일을 당초 계획했던 14일에서 다음주로 연기했다.
금융권에서는 법원이 지난해 웅진홀딩스 사례를 참고해 관리인을 선정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법원은 윤 회장 측근인 신광수 대표를 관리인으로 선임하고 채권단 측 인사를 구조조정 담당 임원(CRO)으로 두는 중재안을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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