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중국

속보

더보기

[중국 국부펀드 해부] ① 500조원 금고의 열쇠 주인 CIC

기사입력 : 2013년06월14일 10:19

최종수정 : 2014년02월04일 08:53

[뉴스핌=강소영 조윤선 기자]  가공할 경제성장과 위안화 파워에 힘입어 중국자본 '차이나머니'가 세계 시장을 강타하고 있다.  차이나머니는 세계 자본시장과 부동산·대운하·원유·황금·광산자원·고기술 기업 및 M&A 매물을 가리지 않고 세계 우량 자산시장 사냥에 열을 올리고 있다. 차이나머니 해외투자  '공습'의 최전선을 형성하고 있는 기관은 중국의 국부펀드 CIC다.  CIC는 중국의 외환보유액이 급격히 팽창하던 지난 2007년 설립돼 중국의 전략적 해외 자산 매입과 이를 통한 국부 증진에 앞장서 왔다. 최근들어 중국의 외화보유액이 3조 5000억달러에 육박하고, 세계 금융환경까지 급변하고 있는 가운데 CIC의 투자 패턴과 전략에도 변화의 조짐이 일고 있다. 

또한 중국 정부가 CIC와 함께 외화자산 해외투자의 또다른 핵심 주체로 내세우고 있는 국가외환관리국(SAFE)의 움직임도 바빠지고 있다. 국가외환관리국은 최근 뉴욕 5번가 명품거리에 투자업무를 위한 사무실을 개설했다. 미국 국채에 편중된 투자 자산 포트폴리오를 부동산·황금 등으로 다원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나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한국은행 상하이 사무소 이동현 부대표는 "중국은 지금 CIC엔  고수익 투자,  SAFE엔 안전자산 투자를 맡기는 방식으로 외화 해외투자 전략을 가다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국제 자본시장의 큰손으로 떠오른 중국 해외투자의  '국가 대표선수' CIC를 심층 조명,  앞으로 한국 자본시장에도 쓰나미 처럼 밀려올 차이나머니 동향을 미리 가늠해 본다. <편집자 주>

◇ 첫째도 둘째도 '수익 극대화'

"한 푼의 외화라도 아끼던 중국에 어느 날부터 외화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국제사회는 중국의 환율조작을 의심했고, 중국도 넘쳐나는 외국 돈을 처리할 방법을 고심해야 했다".

러우지웨이(樓繼偉) 전임 이사장(회장)이 재정부장으로 영전해간 뒤, 장기 공석상태가 된 중국투자공사(中国投资有限责任公司CIC)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가오시칭(高西慶)사장은 2007년 CIC 설립배경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중국 국가외환관리국(SAFE)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외화보유액은 2007년 1조 5000억 달러에 달했다. 그해 3월 당시 중국 국무원 총리였던 원자바오(溫家寶)는  외환투자기구 설립의 필요성을 역설했고,  9월 중국 재정부는 1조 5500억 위안의 국채를 발행 해 자본금 2000억 달러의 중국투자공사(CIC)를 설립했다.

당시 국무원 사무부총장이었던 러우지웨이가 이사장 겸 CEO에 선임됐고, 중국사회보장기금이사회 부이사장이었던 가오시칭이 부이사장 겸 사장직을 맡았다. CIC가 설립된 후 4년 뒤인 2011년 CIC는 자회사인 중터우국제(中投國際)와 중앙후이진공사(中央匯金公司)를 설립해 각자 독립적인 투자활동을 전개하도록 하는 등 조직 강화에 나섰다.

6년이 지난 현재 중국의 외화보유액은 3조 5000억 달러로 급팽창했고,  CIC의 총자산도 5000억 달러에 육박한다. 이 중 CIC의 해외투자 금액은 총 2000억 달러에 달하고 있다.

CIC는 중국이 보유한 외화자산 가치 증식,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 지원, 국유 금융기업의 관리 기법 모색의 3대 임무를 비교적 원만히 수행해왔고, 담배회사·도박 산업·대규모 살상무기 생산기업의 3대 투자 불가(3不可) 분야 원칙을 통해 공익을 실현하는 투자기관으로 거듭나고 있다.

◇중국 ‘국가대표 IB’  글로벌 주역
세계국부펀드연구소(SWF Institute)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세계 국무펀드의 총 규모는 2013년 6월 기준 4조2000억 달러에 달한다. 이 중에서 CIC와 홍콩에 등록된  중국 화안(華安)투자유한공사(SAFE Investment Company Limited) 두 국부펀드가 각각 5위(4820억달러), 3위(5679억달러)로 총 25%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2005년부터 현재까지 세계 국부펀드의 최대 투자 목적국은 미국으로 세계 국부펀드 투자의 20%가 이 곳에 집중된 것으로 드러났다.

러우지웨이 재정부장(당시 CIC이사장)은 이같은 미국 편중 현상에 대해 최근 열린 아시아금융포럼에서 "미국 국채가 아직까지는 안전 자산이나 이를 매입하기 위한 비용이 너무 높다"며 "CIC는 현재 미국 국채 자산 비중을 줄여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작년 대대적으로 양적완화 정책을 시행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의 양적완화 조치가 CIC의 외화 자산 가치를 떨어뜨려 달러 자산에 대한 투자와 태환 리스크를 가중시킨 것.

하지만 미국 국채 투자도 여의치 않고, 유럽 국채도 불안정성이 증대되고 있어 CIC는 작년 초부터 유럽 국채에 대한 비중을 줄이기 시작했다. 심지어 최근에는 모든 유럽 국가의 국채 매입을 중단한 상태로 전해졌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2012년 당시 CIC는  미국과 유럽이 모두 불안한 가운데, 유럽과 마주하고 있으면서 유로존에 가입하지 않은 영국을 투자 대상 1순위로  판단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2012년 하반기에 CIC는 영국 최대 수처리 기업 템즈워터 지분 10%와 런던 히드로 공항 지분 10%를 매입, 영국 기초 인프라 분야 투자를 확대했다. 전문가들은 CIC가 영국 기초 인프라 시설 투자에 나설 수 있었던 건 유럽 채무위기로 유럽 각국 정부와 기업들이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는 탓이라고 분석했다.

이를테면 런던 히드로 공항의 최대 주주인 스페인의 건설업체 페로비알(Ferrovial)은 정부 재정 축소와 국내 경제 쇠퇴로 심각한 재정난을 겪고 있다.  중국 자본은 페로비알이 재정난을 덜기 위해 투매하는 자산들을 고스란히 접수하고 있다. 

이동현 한국은행 상하이사무소 부대표는  "세계적으로 경제 구조 전환이 이뤄지고 글로벌 금융환경이 급격히 변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자본이 다양한 기회를 찾아 세계 자본시장을 누비고 있다"며 한국 증시등 자본시장도 수년안에 중국 차이나 머니의 대량 사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중국 현지의 한국계 투자기관 관계자들은 CIC 등 차이나 머니가 어떤 형태로든 서울에도 투자업무를 전담할 기구를 설립할날도 멀지 않았다고 예측했다.

CIC는 동시에 그동안 관심 분야였던 금융과 자원자산 외에  채무위기로 인해 가격이 폭락한 유럽 부동산 투자에 주력하고 나섰다.  

2012년 말 CIC는 2억4500만 파운드(약 4300억원)에 런던 금융가에 위치한 도이치뱅크 런던 본사 사옥을 인수하며 처음으로 유럽 부동산 투자에 뛰어들었다.

이후 CIC는 한국, 말레이시아 투자 펀드 등의 경쟁자를 제치고 블랙스톤 그룹 소유의 110만 평방피트 영국 국유 부동산을 매입하면서 세계 자산 투자의 최대 큰손으로 부상했다. 


◇CIC, 해외투자 주체로서 위상 재정립 시동 

CIC의 자금 조달처는 기본적으로 외환관리국이다. CIC 설립 당시 외환관리국이 자금을 재정부 외화자산 계정항목으로 할당한 후, 재정부가 이 자금을 CIC에 투입했다. 그런데 외환관리국이 최근 개설한 미국 사무소도 외환관리국 자금을 사용하고 있어, 두 기관의 자금 조달처는 동일하다고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업계 관계자들은 CIC와 외환관리국이 개설 한 새 부처가 실적뿐만 아니라 자금 확보에서도 서로 경쟁 구도를 형성하게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주목할 점은 인민은행도 CIC에 자금을 공급하고 있다는 점이다. 관련 보도에 따르면, CIC는 중국 인민은행으루부터 500억 달러를 수혈받았고, 이 자금의 대부분은 CIC 산하의 국제 투자 플랫폼인 CIC국제유한공사로 투입됐다. 즉, 인민은행이 CIC국제유한공사의 주주가 된 것이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LIG넥스원, 루마니아 방공시스템 탈락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LIG넥스원이 루마니아 정부의 단거리 방공 시스템 도입 입찰에서 서류상 오류로 탈락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LIG넥스원은 지난 16일 루마니아의 공공조달 관련 민원 행정기관인 CNCC에 입찰 탈락 관련 이의를 제기했다 LIG넥스원 판교R&D센터 전경 [사진 = LIG 넥스원] LIG넥스원은 이달 초 루마니아의 단거리 방공 및 초단거리 방공 시스템 2차 입찰에서 탈락한 바 있다. 입찰 참여 초기 단계에 필요한 보증금 영수증을 제출하는 과정에서 서류상 실수가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LIG넥스원은 이견을 주장하고 있다. 입찰 회의 당시 공정하지 않은 대우를 받았다는 것이다. 실제로 LIG넥스원은 이의제기 문서를 통해 이같은 주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아직 탈락한 것은 아니고 서류제출 과정에서 상호 이견이 있는 상황"이라며 "수출 과정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상황으로 사업 주관 기관에서 정한 이의제기 프로세스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입찰 보증금 규모는 해당 입찰 진행 사업비의 1% 수준인 420만달러(61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aykim@newspim.com 2024-12-24 15:54
사진
[GAM] 비만약 '젭바운드가 오젬픽 눌러' 이 기사는 12월 20일 오후 3시17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비만약 시장이 급팽창하는 가운데 일라이 릴리(LLY)의 젭바운드(Zepbound)가 매출 1위 상품인 노보 노디스크의 오젬픽(Ozempic)보다 강한 체중 감량 효과를 보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2030년 1000억달러로 예상되는 시장에서 일라이 릴리가 강한 입지를 구축할 가능성이 확인된 데다 알츠하이머 치료제를 포함한 그 밖에 신약에 대한 기대가 맞물리면서 매수 심리를 자극하는 모습이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젭바운드와 노보 노디스크의 또 다른 비만약 위고비(Wegovy)의 효과를 검증하기 위한 72주간의 실험에서 젭바운드가 20%의 체중 감량 효과를 나타냈고, 위고비는 14%의 감량을 기록했다. 위고비는 오젬픽과 핵심 성분이 동일하다. 때문에 젭바운드의 비만 치료 효과가 오젬픽을 앞지른다는 계산이 가능하다고 업계 전문가들은 말한다. 이번 연구 결과에 의료계가 의미를 두는 이유는 젭바운드의 체중 감량 효과가 현격하게 클 뿐 아니라 부작용이나 환자의 편의 측면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기 때문이다. 체중 감량 효과가 크다 해도 불면증이나 탈모 등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하면 환자나 의료계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기 힘들고, 매출 성장 역시 기대할 수 없다. 이번 실험 결과 젭바운드가 두 가지를 모두 충족시켰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투자은행(IB) 업계에서도 일라이 릴리의 매수 추천이 꼬리를 모는 모양새다. 젭바운드를 투여하는 비만 환자 [사진=블룸버그] 이번 결과에 월가가 조명을 집중하는 이유는 비만약 시장 규모가 중장기적으로 고성장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기 때문이다. 골드만 삭스는 최근 보고서를 내고 전세계 비만약 시장 규모가 2030년 1000억달러에 이르는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2023년 시장 규모는 19억2000만달러로 파악됐다. 골드만 삭스의 예상이 적중한다면 불과 7년 사이 비만약 매출액이 52배 늘어난다는 계산이 나온다. 오젬픽 [사진=블룸버그] BMP 캐피탈 마켓은 이보다 강력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전세계 비만약 시장 규모가 2033년 1500억달러에 이른다는 시나리오다. 각 업체가 제공한 데이터와 외신에 따르면 최근까지 비만약 시장에서 1위 상품은 오젬픽이다. 2023년 132억달러에 달하는 매출을 달성, 31억달러의 실적을 낸 위고비를 현격한 차이로 따돌리고 명실상부 1위를 차지했다. 젭바운드는 2023년 11월 본격 출시됐다. 판매를 개시한 뒤 첫 한 달 동안 약 1500만달러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2024년 들어서도 오젬픽이 지속적인 매출 성장을 보이며 GLP-1 계열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약 55%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위고비가 25%의 점유율을 나타냈고, 젭바운드는 여전히 출시 초기에 해당하기 때문에 시장 점유율이 제한적인 상태다. 본래 오젬픽은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됐고, 지난 2017년 미국 식품의약청(FDA)으로부터 해당 의약품으로 승인을 받았다. 하지만 비만 치료 효과가 확인되면서 비만약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고, 젭바운드와 위고비는 처음부터 비만 치료 목적으로 개발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까지 비만 치료제라고 할 때 사람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약이 오젬픽이지만 젭바운드를 찾는 수요가 빠르게 늘어날 수 있다는 데 입을 모은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2024년 3분기 젭바운드의 매출은 12억6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월가가 기대했던 16억9000만달러에 미달하는 결과다. 시장 전문가들은 도매 재고 물량이 줄어든 데 따라 매출이 예상치에 못 미쳤다고 설명한다. 젭바운드는 수급 불균형으로 인해 최근까지 미국 식품의약청(FDA)의 '공급 부족 의약품 데이터베이스'에 기재돼 있다. 이와 함께 일라이 릴리가 적극적인 홍보와 마케팅에 나서지 않은 점도 매출 부진의 배경으로 꼽힌다. 지난 10월 3분기 실적을 발표했을 때 젭바운드의 판매 실적이 투자자들의 기대치에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나면서 일라이 릴리 주가가 하락 압박을 받기도 했다. 상황은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젭바운드의 체중 감량 효과가 확인된 데다 일라이 릴리가 유통망을 크게 확대하고 나섰다는 소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오젬픽과 젭바운드의 핵심 성분인 GLP-1의 적용 대상이 확대되면서 시장 영역이 커질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JP모간은 보고서를 내고 GLP-1이 체중 감량 뿐 아니라 수면 무호흡증과 관절염, 만성 신장 질환, 알츠하이머, 특정 형태의 중독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될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심장 질환 리스크를 떨어뜨리는 효과도 기대된다고 전했다. 일라이 릴리가 GLP-1 약품을 생산하기 위한 제조 시설에 대규모 투자를 강행하는 움직임도 잠재적인 적용 확대 가능성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지난 4월 업체는 넥서스 파커수티컬스의 신축 생산라인을 인수하기로 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GLP-1 약품의 수요가 가파르게 늘어난 데 따른 대응으로 해석했다. 이어 10월 업체는 45억달러를 투자해 '릴리 메디신 파운드리(Lilly Medicine Foundry)'라는 이름의 리서치 시설을 건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조 설비에 이어 임상 실험을 위한 파이프라인을 구축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미국 온라인 투자 매체 모틀리 풀은 일라이 릴리가 장기적인 관점에서 성장 포석을 두는 데 커다란 의미를 실었다. 넥서스 파머수티컬스에게서 인수한 설비는 2025년 이후에나 본격적인 가동이 가능하고, 릴리 메디신 파운드리 역시 2027년 개설할 예정이다. 당장 급성장하는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매출을 확대하는 데 만족하지 않고 10년 앞을 내다보고 시장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을 세우는 움직임이 투자자들에게 성장 가능성에 대한 신뢰를 제공한다는 평가다.   shhwang@newspim.com 2024-12-23 14:36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