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구자엽 LS전선 회장. |
11일 LS그룹에 따르면 이번 납품 비리에 연루된 JS전선은 그야말로 패닉 상태다. 압수수색에 이어 엄모 JS전선 고문이 구속된데다 임직원에 대한 강도 높은 조사가 이뤄지는 중이다. 이미 한 직원이 음독자살을 시도했을 정도다.
JS전선은 2010년부터 내리 영업적자를 기록하다 지난해 간신히 흑자전환했지만 이번 사태의 영향으로 신뢰성에 적잖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JS전선은 LS전선이 지분 69.92%를 보유한 자회사다.
곤혹스러운 입장에 처한 이는 바로 구 회장이다. 그는 지난해까지 LS산전 회장을 역임했지만 올해 초 LS그룹 오너일가 사이 경영권 이양이 이뤄지며 전선부문 회장을 맡게 됐다. LS그룹에서 전선부문이 핵심 주력 사업인 것을 감안하면 이번 인사는 그야말로 영전으로 평가됐다.
구 회장은 올 초 LS전선의 대표, JS전선의 대표, 가온전선의 대표로 취임하면서 LS그룹 전선부문의 영향력을 순조롭게 확대해왔다. 상황이 급변한 것은 최근 JS전선이 납품비리의 핵심으로 떠오르면서다.
취임 반년만에 비리회사의 대표로 전락한 것이다.
게다가 원자력업계 일각에서는 한국수자력원자력이 납품 비리 관계자들을 고소하는 과정에서 구 회장이 빠진 것을 특혜로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수원이 새한티이피에 대해서는 현 대표이사를 고소한 반면 JS전선에게는 유독 2년전 퇴직한 전 대표이사를 고소했기 때문이다.
물론 JS전선 대표 취임 이후 반년이 막 지난 그에게 형사책임을 묻기는 어렵다는 평가도 나온다.
문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 회장이 현직 대표이사 중 한명이라는 점이다. 이번 JS전선의 사태에 직·간접적인 책임 져야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게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 대표이사 취임 후 반년은 업무와 기업 현황을 파악하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다”며 “취임하자마자 파고를 만난 구 회장이 어떻게 극복하는지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LS전선 관계자는 “성실히 검찰의 조사에 임하고 있는 만큼 수사 결과를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