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現 수준 판매수당 책정되면 고전할 듯
[뉴스핌=최주은 기자] 단독 실손보험이 출시 6개월째로 접어들었지만 이렇다할 실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설계사 수당이 적다는 게 근본적인 문제로 인식되면서 손해보험사들이 이 상품을 다양한 채널을 통해 판매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채널이 바뀌어도 수당 문제는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여 실효성에 대한 의문도 나오고 있다.
단독실손 상품은 출시 이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나 통합형에 비하면 고전을 면치 못하는 수준이다.
10일 9개 손해보험사(삼성화재, 현대해상, 동부화재, LIG손보, 한화손보, 흥국화재, 롯데손보, MG손보, NH농협손보)의 지난달 1~15일 단독실손보험 판매건수는 4195건으로 집계됐다.
이 상품은 1월 3860건, 2월 2770건, 3월 3186건 판매에 그쳤지만, 4월 10개 손보사(9개사에 메리츠화재 포함)는 1만448건이 팔리는 등 상승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통합형 상품과 비교하면 판매 격차가 크다.
통합형 실손보험의 경우 제도 변경 이후인 4월에만 단독상품보다 현저히 많은 8만8941건이 판매됐다. 제도 변경 직전인 3월에는 무려 85만 8960건이 팔리는 등 절판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봤다.
금융위원회는 실손단독 상품은 판매가 시작 된지 얼마 되지 않았고, 제도 변경도 4월에 이뤄져 실적 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단독실손 상품을 판매한지 얼마 되지 않았다”며 “지금 나오는 판매 현황은 무의미한 수치로 판매 실적 추이를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선 설계사 수당이 적어 영업조직이 적극적으로 판매하지 않는 게 문제라고 보고 있다.
회사별 다소 차이는 있지만 단독실손보험 한건의 계약을 체결하면 설계사가 받아가는 수당은 초회 1년 동안은 보험료의 100%다. 재계약 기간인 최장 15년을 한 회사와 계약한다는 가정하에 남은 14년 동안은 보험료의 5~6% 정도를 수당으로 받아간다.
가령 월보험료 1만원의 계약을 체결했다면 설계사의 몫으로 돌아가는 금액은 1년 동안은 월 1만원, 14년(6% 가정) 동안 매달 600원을 받게 된다. 이처럼 수당이 많지 않아 설계사들은 적극적으로 판매에 나서지 않고 있다는 것.
이에 따라 방카슈랑스를 통한 단독 실손보험 판매가 일부 회사를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지만 이마저도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수당 문제가 그대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수수료가 턱없이 적어 보험사와 선뜻 계약에 나서겠다는 은행이 있을까”라며 “방카를 통한 판매가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현재 방카슈랑스를 통해 단독 실손보험 판매를 추진 중인 회사에 따르면 수수료는 현재 설계사에 지급되는 수준으로 맞춰질 것으로 보여 이런 우려가 더 커지게 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