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연춘 기자] "후원활동은 장기적 관점에서 기업에도 이익을 가져다 주지만 후원하는 사람의 인생을 더욱 풍요롭고 행복하게 만들어 줍니다."
김희근 벽산엔지니어링 회장(67세)이 올해 '제22회 몽블랑 문화예술 후원자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김 회장은 4일 르네상스 서울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국가 경쟁력의 중요한 밑거름이 되는 문화예술 후원활동에 후배 기업인들의 더욱 활발한 참여를 희망한다"고 소견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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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어려서부터 연주하고 그림 그리는 친구들을 부러워해 함께 어울리기 좋아했다"며 "그들과 놀기 위해 연주회와 전시회에 다니면서 예술에 대한 눈과 귀를 조금씩 열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예술적 재능을 지닌 친구들을 위해 작게 시작한 후원활동이 오늘날 메세나人으로서의 김회장을 만들었다는 것.
김 회장은 2011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같은 해 한국메세나협회에서 수여하는 '메세나인상'을 수상하는 등 문화예술 분야의 공로를 인정받고 있다.
이번 시상식을 주관하는 독일 '몽블랑 문화재단'은 그가 음악과 미술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아낌없는 후원을 지속하고 있음은 물론, 2010년 '벽산문화재단'을 설립, 한국 문화예술의 계승과 발전, 대중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점 등을 선정 이유로 꼽았다.
특히 음악분야의 발전을 위해 힘써 온 그는 세계 최고의 앙상블 중 하나로 평가 받고 있는 '세종솔로이스츠'의 창단을 주도한 인물로 현재까지도 활발한 후원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한 2010년부터는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의 이사장으로 활동하며 많은 연주 단체들을 뒷받침하고 있다.
김 회장은 음악 단체뿐 아니라 신예 아티스트들의 후원에도 적극적으로 나서 이들이 세계 무대를 멋지게 장식하는 중추적인 재원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2006년 美 시사주간지 '타임'에서 아시아의 신동이라 소개한 '안트리오(Ahn Trio)', 美 스미스 컬리지(Smith College) 교수이자 피아니스트인 '엘리자베스 조이 로(Elizabeth Joy Roe)'의 음반 제작 후원이 대표적 예다.
김희근 회장은 한국미술에 대한 후원 사업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현대미술관회 부회장, 한국국제아트페어(KIAF) 운영위원, 한미예술재단(KAAF) 위원으로 활동하며 한국 현대미술에 대한 이해를 증진시키고 미술 인구의 저변 확대를 위해 미술관 교육 사업, 미술 작품 기증, 현대미술 계몽 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한편, 제22회 몽블랑 문화예술 후원자상 시상식의 한국 심사위원으로는 박경옥 한양대 음대 교수, 정형민 국립현대미술관 관장, 최준호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학과 교수 등이 참여했다.
역대 몽블랑 문화예술 후원자상 한국 수상자로는 故 박성용 금호그룹 회장, 박영주 이건산업 회장, 김영호 일신방직 회장, 이세웅 신일학원 이사장, 故 이운형 세아제강 회장,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윤영달 크라운-해태제과 회장, 정희자 선재아트센터 관장 등이 있다.
[뉴스핌 Newspim] 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