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연춘 기자] 이재현 CJ그룹 회장(53)이 검찰의 비자금 사수에 어수선한 CJ그룹 내부 추스리기에 나섰다.
이 회장은 3일 검찰의 수사와 관련해 새벽 1시께 전 임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책임질 부분이 있으면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검찰수사가 본격화한 이후, 이 회장이 자신의 입장을 피력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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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장은 "일련의 사태에 대해 안타깝고 참담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면서 "이번 사태를 지켜보며 임직원 여러분이 느꼈을 혼란과 실망을 생각하니 너무나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우리 그룹의 성장을 위해 밤낮없이 달려온 임직원 여러분의 자부심에 상처를 주고, 주위로부터 불편한 시선을 받게 했다는 생각에 너무나 미안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검찰 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이 회장이 입장을 내놓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93년 그룹의 경영자로서 가졌던 첫 행사였던 신입사원과의 만남에서 "희망찬 눈빛과 열정을 지금도 기억한다"고 회상했다.
이 회장은 "당시 불과 100여명에 불과했지만 이제는 신입사원 온리원 캠프 참가자가 1000명에, 그룹 출범 당시 6000여명에 불과의 했던 임직원도 4만여명으로 늘었다"며 "그룹이 성장하는 사이, 최고 경영자로서 느낀 무게와 책임감도 그 만큼 컸다"고 고백했다.
이어 "이러한 과정에서 특히 무엇보다도 절실했던 그룹의 안정적 경영을 위해 취해졌던 각종 조치들 중에 책임져야 할 부분이 있다면 제가 책임을 질 것"이라면서 "그 과정에서 저를 도와 준 임직원들의 과오가 있다면 그 또한 저에게 책임이 있다"고 전했다.
또한 "CJ그룹은 회장인 저 개인의 것이 아니다"며 "매일 출근을 하고, 회의를 하고, 현장을 누비며 우리 제품과 콘텐츠를 만들어가고 있는 여러분의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사태로 임직원드이 흔들려서는 안된다고 당부했다.
이 회장은 "회장 개인의 안위는 모두 내려놓고, 우리 CJ와 임직원 여러분들의 성장이 지속될 수 있도록 모든 조치를 다할 것"이라며 "작은 설탕 공장에서 시작해 한국경제의 주춧돌로 성장해 온 CJ에 대한 애정과 긍지를 영원히 간직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리더인 제가 여러분의 자부심에 상처를 입힌 점, 정말 가슴 깊이 사죄한다"며 "여러분이 받은 상처와 아픔은 마음 속에 간직하고 두고 두고 갚겠다"고 덧붙였다.
CJ그룹 측은 "이번 사태에 임직원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하고 어수선해진 분위기를 추스리는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