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최악의 판정이 나왔다며 비난을 받고 있는 25일 경기 상황. 텍사스와 맞붙은 시애틀은 결정적인 찬스에서 나온 오심으로 경기를 놓쳤다며 분루를 삼켰다. [사진=유튜브 캡처] |
황당한 오심이 나온 것은 지난 25일(한국시간) 세이프코필드에서 벌어진 2013 시즌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와 시애틀 매리너스의 경기. 이날 텍사스에 9-5로 진 시애틀은 경기를 뒤집을 수 있는 승부처에서 나온 오심에 분루를 삼켰다.
상황이 벌어진 것은 2회 말. 2-1로 피 말리는 승부를 벌이던 텍사스 선발 저스틴 그림은 무사 1, 2루 위기에서 타석에 들어선 헤수스 수크레와 마주했다.
역전찬스를 맞은 수크레는 그림의 공을 받아쳤다. 하지만 공은 그대로 병살코스로 흐르고 말았다.
공은 그대로 텍사스 1루수 미치 모어랜드의 글러브로 빨려 들어갔다. 모어랜드는 재빨리 2루수 엘비스 앤드루스에게 송구한 뒤 1루로 뛰어갔다. 승부처에서 시애틀의 득점을 저지해야 했던 텍사스로서는 병살이 절실했다.
하지만 앤드루스가 주자를 잡은 뒤 1루로 던진 공은 모어랜드가 아닌 그림의 글러브로 들어갔다. 모어랜드 대신 1루 백업을 위해 쇄도하던 그림이 얼떨결에 공을 잡고 만 것. 두 선수의 글러브가 거의 붙을 만큼 가까웠지만 공은 분명 투수 글러브에 빨려 들어갔다.
1루심의 오심 상황을 다른 각도에서 포착한 사진. 2루수가 병살을 위해 1루로 던진 공을 1루수가 아닌 투수가 잡아버렸다. [사진=유튜브 캡처] |
당연히 아웃카운트가 하나만 올라가고 주자는 1, 3루가 되는 상황. 시애틀로서는 병살을 면하고 득점찬스를 이어갈 수 있었지만 1루심은 어이없게도 병살을 선언했다. 당연히 에렉 웨지 시애틀 감독이 주심에게 다가가 어필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순간 장내에는 야유가 쏟아졌다. 진행자도 할 말을 잃었다. 1루 플레이트도 밟지 않은 투수가 공을 잡았는데 병살 판정이 나왔다며 실소했다. 아웃인 줄 알고 1루로 뛰던 수크레는 공을 투수가 잡은 것 아니냐며 어리둥절해했다.
결국 이날 경기는 승부처에서 점수를 내주지 않은 텍사스가 이겼다. 하지만 야구팬들은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악의 오심이 나왔다”며 심판을 강하게 비난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