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연춘 기자] 박재구 CU 편의점 사장이 최근 임직원들에게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직면하게 됐다. 원점으로 돌아가자"고 당부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박사장은 사내 직원 회람용 게시판을 통해 가맹점주 자살에 따른 회사의 현재 상황과 향후 대책 등에 관해 쓴소리를 쏟아냈다.
지난 16일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의 한 가맹점주가 가맹 본사 직원과 폐점 관련 실랑이를 벌이던 중 수면유도제 40알을 삼킨 후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해 여름부터 편의점을 운영해 온 김씨는 매출 부진으로 이익이 발생하지 않자 수개월 전부터 본사에 가맹 계약 해지를 요청하며 보증금 3500만원을 돌려달라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본사 측은 김씨에게 보증금은 커녕 중도해약금을 내라며 맞서는 통에 양측 갈등은 증폭됐고 결국 김씨는 본사 직원이 보는 앞에서 다량의 수면유도제를 복용해 자살을 기도하기에 이른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매장은 현재 점포 내부를 모두 가리고 문을 걸어 잠근 채 임시휴업에 들어간 상태다. 특히 BGF리테일이 사망진단서 내용을 임의로 고쳐 언론사에 배포하는 등 허위 사실을 유포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박 사장은 "지난 십수년간 BGF리테일은 명실상부한 편의점 업계 리더로서 소매업 선진화에 기여해 왔다"면서 "모두의 노력으로 열심히 달려 온 결과 2위 업체의 맹력한 추격, 곱지만은 않은 외부 시선에도 불구하고 지금껏 한번의 무너짐 없이 1위를 유지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최근 갑을논란 등의 이슈들이 발생하면서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직면하게 됐다는 것.
그는 "일련의 사건들에 대해 BGF리테일 사장으로서 책임을 충분히 통감하고 있다"며 "회사가 급격히 성장하는 과정에서 소홀하였거나 미처 갖추지 못했던 점에 대한 재정비를 통해 위기의식을 갖고 적극적으로 이 상황을 타개해 나갈 것을 임직원 모두에게 당부한다"고 주문했다.
박 사장은 이를 위해 CU 브랜드로 독립하는 과정에서 점포 업그레이드 및 새로운 시스템 개발 등에 집중하자고 말했다.
이어 "가맹점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적극적으로 해결하려는 노력이 다소 미흡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원점으로 돌아가서 근본적이고 혁신적인 변화를 통해 거듭나야 한다 가맹사업 시스템에 대한 철저한 재점검과 업무 프로세스의 개선을 합심하자"고 덧붙였다.
한편 전국편의점가맹점사업자 단체협의회와 전국'을(乙)'살리기 비상대책협의,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등은 "BGF리테일 홍석조 회장과 백정기 대표이사, 홍보 책임자 등을 사문서 위조 및 행사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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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