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룹은 경영진 사퇴로 배수진 쳐
[뉴스핌=이영기 기자] KDB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은 STX조선해양에 대한 4000억원 추가지원에 대해 합의하지 못했다.
일부 채권은행들이 자율협약 신청 후 긴급자금 6000억원을 이미 지원한 상황이라 추가지원에는 부담이 크다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기 때문이다.
28일 산은에 따르면, 전날 오후에 개최된 설명회에서 STX조선은 선박건조를 위한 추가자금 4000억원의 지원을 요청했다.
유동성 위기에 처한 STX조선이 채권단의 추가지원 없이는 선박제작 공정이 지연돼 선박을 계획대로 인도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STX조선은 추가자금은 순전히 선박건조를 위한 것으로 선박이 정상적으로 인도되면 이를 모두 갚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반면 일부 채권은행들은 지난 4월에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신청한 이후 긴급 유동성 6000억원을 이미 지원했고 자율협약에 따른 정밀실사 결과도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추가적인 거액의 자금을 지원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유보적이다.
채권단은 각 채권은행별로 내부논의를 다시 거쳐 지원여부에 대한 답을 주채권은행인 산은에 추후 통보키로 했다.
STX조선의 채권단은 산은과 수출입은행, NH농협은행, 정책금융공사, 우리은행, 외환은행, 신한은행, 무역보험공사 등 8군데다.
한편, 산은은 설명회에서 STX그룹에 재무담당 경영진의 동반사퇴를 요구해 STX도 이를 수용해 STX그룹재무담당 대표이사와 부사장, STX조선 재무담당 부사장이 사퇴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 결과 변용희 STX그룹 CFO(최고재무책임자) 겸 STX사장은 당일 강덕수 STX회장에게 그룹 재무라인의 핵심인사로서 도의적 책임을 지고 사의한다는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은 이같은 STX그룹 경영진의 동반사퇴를 STX조선의 추가지원을 끌어내기 위한 배수진으로 보는 분위기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