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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보기의 책으로 여는 세상] 약간의 독은 약이 될 수도 있다

기사입력 : 2013년05월28일 07:49

최종수정 : 2013년05월28일 07:49

-천재의 두 얼굴 사이코패스 (케빈더튼 지음, 차백만 옮김, 미래의 창 펴냄)

 

'사이코패스(Psychopath)'의 사전적 의미는 대략 다음과 같다. '다른 사람의 권리를 무시하거나 침해하는 성격적 장애를 말한다. 반사회적 인격장애라고도 하고 더 쉽게는 정신병자라고도 한다. 대체로 나쁜 품행, 야만적 행위, 약물 남용, 편집성 인격장애를 가졌고, 사회적 규범에 대한 의식이 없다. 타인에 대한 감정적 상해나 권리 침해를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고, 자신의 잘못에 대한 죄책감도 없다. 감정을 관할하는 뇌의 전두엽이 보통 사람의 15%정도만 활성화되어 있다.'

그런데 우리는 사이코패스에 대해 평소에는 크게 의식하지 않다가 지독한 연쇄살인범이 잡혔을 때나 사이코패스를 무서워한다. 그건 그런 뉴스를 내보낼 때만 언론에서 다분히 선정적으로 범인과 사이코패스를 연계시키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가 알고 있는 사이코패스는 지독하게 무시무시한 연쇄살인범이 전부다.

이 책은 우리의 그런 ‘통념과 상식’을 깨준다. 사회심리학자인 저자는 감옥에 갇힌 수십 명의 무시무시한 사이코패스들과 사회적으로 크게 성공한 정상적 사람들을 인터뷰했다. 그리고 그들의 뇌를 과학적으로 연구했다. 

그렇게 해서 얻어낸 결과 사이코패스적 성향은 사람들에게 유전적으로 일정량이 들어 있다는 것이다. 다만 사람마다 농도가 다를 뿐이다. 극단적인 경우 사이코패스 살인마와 티베트 수도승의 뇌 상태는 뇌 과학적 측면에서 비슷하다. 이 말의 뜻은 ‘같은 물도 뱀이 마시면 독, 소가 마시면 우유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암스트롱이 달에 착륙할 당시 마지막 10초는 우주인 전체의 생사를 가름하는 절대 절명의 순간이었지만 이때 그의 심장박동은 지극히 정상이었다. 폭탄해체전문가가 테러범이 설치한 폭탄을 해체하는 순간은 엄청난 몰입이 이뤄진다. 그때 그의 심장박동은 정상이거나 오히려 평소보다 느리게 박동한다. 어떤 위험도 불사하는 소방관의 정신적 강인함도 마찬가지다. 크게 성공한 증권투자가의 경우 수시로 교차하는 승패에 대한 감정 컨트롤이 남다르다.

저자는 이렇게 천재성이나 광기를 내포하되 반사회적 성향이 없는, 무책임하지 않고, 충동적이지 않음으로써 사회적, 직업적으로 크게 성공하는 사이코패스의 긍정적인 요소를 제시한다. 이른바 ‘기능적 사이코패스’다.

기능적 사이코패스는 대략 7가지 정도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보통 사람을 뛰어 넘는 몰인정(무자비함), 매력, 집중력, 강인한 정신, 겁 없음, 현실 직시, 실행력이 그것들이다. 독보적으로 뛰어난 능력을 보이는 사람, 성공한 CEO, 위대한 정치가들 중 이런 성향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햇빛에 피부를 너무 많이 노출하면 피부암에 걸리지만 적당히 노출하면 건강한 피부를 갖게 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요즈음 ‘일베 현상’으로 시끄럽다. 사회병리현상이거나 집단 광기라고 한다. 그것이 무엇이든 거기에 들이는 시간과 에너지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끈다면 자신과 사회의 비약적 발전을 이루는 촉매제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자신만이 은밀하게 알고 있는 자신의 독특한 기질이 ‘기능적 사이코패스’의 성향과 비슷한 부분이 있는지 알아보자. 그렇다면 한 번 그 기질에 승부를 걸어볼 만도 하겠다. 그 기질은 스티브 잡스나 케네디처럼 크게 성공한 사람들이 갖고 있는 기질과 같을 수도 있다.

최보기 북컬럼니스트(thebex@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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