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에라 기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사실상 연임에 성공한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최근 이사회를 통해 연임이 의결된 일부 CEO들은 이르면 이달 말 시작되는 주주총회를 통해 연임을 확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업황 불황 속에도 양호한 성적을 낸 점이 연임에 톡톡한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금융지주는 지난 21일 이사회를 열고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을 1년 임기의 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을 내달 5일 주주총회에 회부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유 사장은 최연소 CEO 타이틀에 이어 7년 연속 재연임 기록을 세우게 됐다. 유 사장은 지난 2007년 3월, 47세의 나이로 국내 대형증권사 '최연소 CEO'로 선임되며 업계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이번 유 사장의 연임 결정은 업황 불황 속에서도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과를 거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거래대금 감소 등으로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한국투자증권은 다각적인 수익구조를 통해 대형 증권사 가운데 뛰어난 성적을 냈다.
지난해 한국투자증권의 영업익은 전년 동기 대비 6% 감소한 2499억5700만원을 기록했지만 매출액은 3조897억2800만원으로 32.3% 증가, 2년 연속 업계 최고 자리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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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부터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 최희문 메리츠종금증권 사장, 고원종 동부증권 사장, 제갈걸 HMC투자증권 사장 |
메리츠종금증권의 최희문 사장도 사실상 연임이 확정됐다. 내달 7일 주총에서 3년 임기 연장 안건이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0년 취임한 최 사장은 1987년 뱅커스트러스트를 시작으로 CSFB, 골드만삭스 등을 거쳤다.
최 사장은 지난해 5월 취임한 김용범 사장과 각자 대표를 맡고 있다. 김 사장은 지점영업과 관리 부문을 책임지고 있으며 최 사장은 지점영업을 제외한 영업부문을 총괄하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811억원으로 전년대비 15.9% 늘었고 당기순익도 17.6% 증가한 624억원을 기록했다.
고원종 동부증권 사장도 오는 31일 주총에서 1년 연임이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2010년 취임한 고 사장은 지난 2003년이후 동부증권 부사장으로 재임했다. 리서치센터장, 법인영업본부장, CFO, 전략기획, 홀세일 사업부장 등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축적했다.
동부증권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908억원으로 전년보다 846% 급증했다. 이는 동부생명 주식 매각대금 603억원에 따른 것이지만 이를 제외하고도 영업익은 218%나 증가하며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이 밖에 오는 31일 열리는 HMC투자증권 주총에서는 제갈걸 사장의 연임 안건이 상정된다. 지난해 HMC투자증권의 영업익은 23% 감소했으나 매출액은 4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남삼현 이트레이드 증권 사장은 이번 임기를 끝으로 물러날 예정이다.
지난 2008년 취임한 남 사장의 후임으로 홍원식 전무(경영인프라총괄)가 내정됐다. 홍 전무는 오는 31일 열릴 주총에서 대표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며 주총 이후 열릴 이사회에서 대표이사 사장으로 추대된다.
이트레이드증권의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33.2%, 70.5% 감소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