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야 대표·지자체장 등 3000여명 모여…이정현 정무수석도 참석
[뉴스핌=함지현 기자]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4주기 추도식이 2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묘역에서 거행됐다.
이날 추도식에는 권양숙 여사와 아들 노건호 씨 등 유족과 민주당 김한길 대표, 전병헌 원내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를 비롯해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와 홍지만 원내대변인, 진보정의당 조준호 공동대표 등이 참석했다. 정부측에서는 이정현 대통령비서실 정무수석이 대표로 자리했다.
민주당 문재인·이해찬·한명숙 의원과 문성근 전 상임고문, 박원순 서울시장, 송영길 인천시장, 안희정 충남도지사 등도 참석했다
2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에서 4주기 추도식이 거행됐다. <사진=뉴시스> |
추도사는 참여정부 국정원장을 역임한 고영구 변호사가 맡았다.
고 변호사는 추도사에서 대선 패배와 계파 갈등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며 "해마다 오늘이 오면 슬프지 아니한 때가 없었습니다만, 올해는 유난히도 처연한 슬픔을 금할 수가 없다"고 탄식했다.
그는 "남아있는 저희는 지려 해도 질 수 없고 져서도 안 될 싸움에서조차 참담하게 패배했다"며 "대통령이 돌아가신 그 이후의 전개과정에서 저희는 단 한 번도 당신을 영광케 하거나 기쁘게 해드리지 못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대통령과 저희를 의도적으로 음해·매도하는 무리의 폄훼가 아니더라도 당신을 따르던 사람들은 아직도 하나 되지 못하고, 각자의 갈 길을 찾지 못해 방황하고 있음을 볼 때 안타깝기 그지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아무리 저희를 에워싸고 있는 상황과 처지가 열악하고 아무리 저희가 못나고 분별이 없다 하더라도 대통령의 보우하심을 용기와 위안으로 삼아 대통령께서 꿈꾸시던 사람 사는 세상을 이뤄보고자 하는 노력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후 한용운 시인의 '님의 침묵'을 낭송하며 추도사를 끝맺었다.
명계남 노무현재단 상임위원은 추도식을 마무리하며 "이제는 우리가 노무현이 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강물은 바다를 포기하지 않고 간다. 결국 바다에서 만나는 날 상록수 함께 불렀으면 한다"며 참석자들과 함께 노 전 대통령의 애창곡 '상록수'를 부르기도 했다.
가수 이은미 씨는 추모 영상의 노래에 참여했으며 왕기석 명창은 헌정 앨범 '탈상(脫傷) 노무현을 위한 레퀴엠'에 수록된 '노랑 바람개비의 노래'를 추모곡으로 불렀다.
참석자들은 추도식이 끝나고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이날 봉하마을에는 전국에서 관광버스 등을 이용한 추모객이 몰리는 등 추도행렬이 줄을 이었다. 노무현 재단 측은 추도식에 참석한 인원은 약 3000명, 이날 하루 봉하마을을 찾은 사람은 약 1만명 정도라고 추산했다
[뉴스핌 Newspim]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