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종달 기자]“시즌 1승을 거둔 뒤 너무 힘들었어요. 빨리 우승을 더 하고 싶은 데 마음대로 안 되고 주위의 기대감은 크고 죽을 지경이었어요.”
지난 7일 남서울CC에서 만난 김효주(18.롯데.사진)는 “지난달까지 되는 게 없는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달 들어 “마음을 편히 먹자”고 결정한 뒤 “플레이가 즐거워지기 시작했다”며 웃었다.
[뉴스핌=강소연 기자] |
시즌 1승(현대차 차이나 레이디스)에 준우승(이데일리 레이디스) 한 차례를 기록중 인 그는 현재 신인왕 포인트(546점)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또한 지난주까지 상금랭킹, 대상포인트, 평균타수에서 1위를 달리다 올 시즌 2위만 세 차례한 장하나에게 1위 자리를 빼앗기고 2위로 내려앉았다.
사실 시즌 성적이 나쁜 게 아니다. 하지만 주위의 기대감이 너무 커 본인에게 짐이 됐다. 본인 스스로도 스폰서를 위해서도 잘해야 된다는 강박감에 시달린 듯하다.
지난 19일 경기도 용인의 레이크사이드CC 서코스에서 끝난 우리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는 줄 알았다. 대회 첫 날 2위에 3타차 단독선두에 나섰기 때문. 하지만 그는 선두를 지키지 못했다. 결과는 공동 9위(5언더파 211타)였다.
그는 올 시즌 참가한 대회에서 개막전인 스윙잉 스커트에서만 13위를 차지했을 뿐 모두 ‘톱10’에 들었다.
기록도 주요부문에서 모두 2위를 차지하고 있을 만큼 좋다. 사실 더 큰 기대는 욕심이다. 우승이라는 게 하고 싶다고 해서 하는 게 아니다. 하다보면 나오는 게 우승이다.
모든 대회가 끝나고 나면 아쉬움이 남지만 최근 두 대회에서 그는 진짜 즐기면서 라운드를 했다. “안 되도 좋다. 다음에 잘하면 된다. 리듬만 잃지 말자”고 생각하고 플레이에만 집중했다.
그는 아직 나이가 어리다. 갈 길이 멀다. 가능한 한 성장통을 겪지 말았으면 하는 것이 매니지먼트회사나 부모의 마음이다.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 강춘자 수석부회장은 “지난해까지 성적이 좋았던 선수들이 스폰서를 바꾸면서 기대했던 성적이 나오지 않고 있다. 이는 우승으로 후원업체에 보여줘야 한다는 스트레스 때문에 그런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뉴스핌=강소연 기자] |
[뉴스핌 Newspim] 이종달 기자 (jdgolf@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