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영훈 기자] 중국 3대 국유 항공사 중 하나인 난팡(南方)항공이 전략적 차원에서 위기 극복을 위해 도입한 A380 때문에 적자가 불어나면서 오히려 자충수를 둔 꼴이 되고 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난팡항공은 지난 3년 동안 국제선 확장에 총력을 기울였다. 특히 지난 2011년 10월 프랑스 에어버스(Airbus)의 A380을 처음 도입한데 이어 3월 현재 5대를 보유하고 있다. 난팡항공은 국제선 시장 확충을 위해 현존하는 세계 최대 여객기로 꿈의 비행기로 불리는 A380을 사들였다.
하지만 13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난팡항공의 내부회의에서 탄완겅 사장은 2012년 한해동안 A380으로 인한 적자가 1억5000만~2억위안에 달했으며, 올해 1분기까지 적자가 4억위안으로 늘어났다고 자체 분석했다.
중국 남부 광저우(廣州)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 난팡항공은 화물 및 여객기 500대를 운용하고 있으며 승무원 수도 아시아에서 가장 많은 항공사다. 국제항공수송협회(IATA)에 등록된 240개 항공사 가운데 3위다.
하지만 국내선과 국제선 비율은 9대 1 정도로 다른 항공사들에 비해 국제선 비율이 현저하게 낮은 수준이다. 난팡항공의 2010년 기준 노선별 수입 점유율은 국내선 84.7%, 국제선은 13.1%, 홍콩ㆍ마카오ㆍ대만 등 중화권 2.2%로 나타났다.
2012년 말에는 이 비율이 국내선 79.9%, 국제선 17.9%, 홍콩ㆍ마카오ㆍ대만 등 중화권 2.2%로 바뀌었지만 그럼에도 국제선의 비중이 다른 경재업체들보다 여전히 낮은 편이다. 다른 국유항공사인 궈지(國際ㆍ에어차이나)항공의 경우 국내와 국제의 비율이 6:4, 둥팡(東方)항공은 7:3이다.
여기에다 고속철이 급속도로 건설되면서 중국 내 수십개의 노선에서 고속철과 경쟁을 펼쳐야 하는 힘든 상황에 직면했다. 이같은 이유로 난팡항공은 국제선 확장에 지난 3년간 남다른 노력을 기울였다.
광저우를 국제선 허브로 삼는 것에 한계를 느끼고 베이징을 출발지로 하는 노선을 개발하는데 총력을 기울였다. 이를 위해 A380을 도입해 베이징~파리, 베이징~뉴욕 등 황금노선 개척에 나섰다. 하지만 베이징의 국제노선을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는 궈지항공이라는 거대한 언덕을 만나게 되면서 아직도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궈지항공과 난팡항공이 대립하자 국유자산관리위원회와 중국민항국은 A380 공동 운용을 권고 하고 있지만, 궈지항공은 A380을 난팡으로부터 임대해 자체 운용하겠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어 지금까지 합의점에 도달하지 못했다.
올해 다른 항공사 국제선이 10~12%의 성장률이 예고되고 있는 가운데 난팡항공은 평균치보다 더 낮은 실적이 예상되고 있다. 또 국제선을 급격히 확충하면서 전체 순익 역시 다른 항공사보다 훨씬 저조한 상황에 처했다. 2012년 궈지항공의 순익은 33.82%, 둥팡항공은 29.8% 떨어진 가운데 난팡항공 순익은 무려 48.22%나 미끄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