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장 "국가와 국민이 준 소임, 다할 수 있어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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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송 LH 사장 |
지난 2009년 10월 초대 LH 사장으로 취임한 지 3년 8개월 만이다. 이 사장은 앞서 지난 3월 국토교통부에 사의를 표명한 바 있다.
이 사장은 퇴임 후 모교인 한양대학교에서 교편(석좌교수)을 잡고 건설 인생 50년의 산 경험을 후학들에게 전수할 예정이다.
이지송 사장은 지난 1965년 국토교통부의 전신인 건설부 한강유역합동조사단에서 50년 건설 인생을 시작했다.
이후 수자원공사를 거쳐 현대건설에 입사한 이 사장은 1999년 부사장으로 현대건설에서 퇴임했다.
이 사장은 2003년 CEO(최고경영자)로 현대건설에 복귀했다. 당시 워크아웃(기업 재무개선작업) 상태였던 현대건설은 이 사장의 지휘 아래 워크아웃을 졸업할 수 있었다.
이같은 실적을 인정 받은 이 사장은 2009년 국내 최대 건설 공기업 LH의 초대 수장을 맡았다.
이 사장은 취임 이후 통합 LH의 해결 과제였던 ▲조직안정 ▲재무안정 ▲경영시스템 정착 ▲미래기반 확보 등을 추진했다.
특히 LH 최대 과제였던 재무 건전성 확보를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이 사장은 뼈를 깎는 구조조정과 함께 보유 토지·주택 총력 판매, 자금조달기법 다양화 등으로 위기를 돌파했다.
이 사장은 취임 당시 LH가 추진하던 425억원의 사업 중 68조원의 사업을 줄여냈다. 당시 LH는 연 수익의 2배에 달하는 연 40조원 규모의 사업을 해야 했다. LH는 이를 통해 연간 사업비를 연간 토지 및 주택판매 대금인 20조원 내외로 줄여 재무부담을 덜었다.
대표적인 '건설업계 산 증인'으로 꼽히는 이 사장은 현장 경영인 답게 일선에서 일하는 CEO로 불렸다. 지난 2009년 공사 통합 당시 이 사장은 업무 현안을 파악하기 위해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에도 출근했다. 특히 식사 시간을 아끼기 위해 햄버거로 점심을 해결하며 임원들과 회의를 가진 일은 유명하다.
또 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휴일과 아침을 가리지 않고 업무 현장을 방문했다. 이로 인해 이 사장은 '햄버거 CEO', '현장출동 CEO'와 같은 별명을 얻기도 했다.
이 사장은 퇴임사에서 "매일 매일이 전쟁이었고 생존과의 싸움이었다"며 "하지만 변화와 개혁으로 통합공사의 토대와 기틀을 세우고 경영정상화의 초석을 닦은 것으로 국가와 국민이 준 소임을 다했다"고 3년 8개월 간의 생활을 술회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dong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