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필성 기자]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글로벌 로드로 뻗어가는 한국 기업’ 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경제 및 수출규모에 비해 기업의 글로벌화 수준이 높지 않으며, 우리 기업들이 단순 해외생산에서 벗어나 진정한 글로벌 경영의 단계에 진입해야 한다고 14일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1990년대부터 한국 기업의 해외생산이 본격화되면서 2000년대는 양적·질적으로 글로벌화가 빠르게 진행됐다. 1981~1989년간 72개국 825개에 불과했던 해외 신규법인수가 2000~2012년간 165개국 4만3421개로 급증하면서 한국 기업의 활동 영역도 급속도로 확장됐다.

그러나 GDP 세계 15위, 수출 세계 7위인 한국의 경제 및 수출 위상에 비해 해외직접투자 규모는 세계 25위에 불과하며, UNCTAD가 발표하는 기업의 세계화 지수(TNI)상으로도 한국 기업의 세계화 수준은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나고 있다. TNI는 해외자산, 해외판매실적, 외국인고용 비중을 평균한 지수로 우리 기업은 외국인고용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은 실정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기업은 다른 해외 기업들과의 비교에서 국경간 M&A 활용 및 글로벌 R&D 전략, 임원진의 국제적 시각 및 기업문화의 글로벌화 측면에서 뒤처지고 있는 실정이다. 반면 휠라코리아, 성주D&D, EXR, 한화생명, 롤리타렘피카, 한미약품 등은 성공적인 글로벌화를 추진 중인 사례라고 보고서는 소개했다. 휠라코리아와 성주D&D는 해외기업 M&A를 통해 글로벌 확장의 지름길로 들어섰다. 아울러 EXR, 한화생명, 롤리타렘피카는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통해 글로벌 경영으로 도약하고 있다. 또한 한미약품은 한국 제약회사 최초로 신약 개발에 도전하기 위해 오픈 글로벌 R&D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국제무역연구원 관계자는 “한국 기업의 글로벌화는 기업의 이익을 극대화시킬 뿐 아니라 한국의 국격과 프리미엄 이미지를 제고시키는 큰 역할을 담당하며, 최근과 같이 세계경기가 부진한 때가 오히려 우리 기업이 글로벌 로드로 뻗어나갈 수 있는 호기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