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드위에서 잘 안웃기로 소문난 '포커페이스' 프로골퍼 김효주. 그러나 필드밖에서는 수줍음 많고 미소가 예쁜 10대 소녀였다. [사진=강소연 기자] |
김효주(18 대원외고·롯데그룹)프로는 지난해 고교생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대기록을 세웠다. 인터뷰 전에는 너무 엄청난 기록에 압도돼 '저 정도 성적 내려면 엄청 씩씩하고 어른스러울 것'이라는 생각이 머리를 채웠다.
그런데 직접 만난 김효주는 눈만 마주쳐도 웃는 평범한(?) 10대 여고생이었다. '골프천재'라는 별명에 걸맞는 카리스마 대신 18세 나이에 맞는 귀여움이 가득했다.
이렇게 수줍음 많고 여린 18세 소녀가 필드에서는 어쩌면 2030 언니들보다 더 침착하고 용감할수 있을까?
코에 난 여드름이 "저 여고생 맞아요"하고 증명하는 '귀요미 골퍼' 김효주를 지난 5월7일 연습장인 남서울CC에서 만났다.
-항상 짧은 머리를 고집하던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
긴머리도 해봤는데 제가 봐도 긴머리는 좀 아니여서요(웃음). 머리를 묶어 보기도 했는데 아무리 봐도 짧은 헤어스타일이 조금 낫더라고요. 중학교 2학년 이후로 긴머리와 이별했어요.
-어쩐지 긴머리로 플레이하는 사진을 본적이 없다
언론에 보도된게 있기는 해요. 일부러 찾지는 말아주세요(웃음)
-같이 라운드 하고 싶은 연예인은?
배우 유승호 오빠를 좋아해 같이 라운딩을 하고 싶은데 그분이 골프를 하시는지 잘 모르겠어요. 그리고 배우 현빈씨는 우연히 골프장에서 한번 봤는데 실력이 뛰어나셨어요. 솔직히 골프하는 모습보다 얼굴만 눈에 보였어요.(웃음)
-신지애, 이보미 프로는 퀴즈프로그램 '1대100'에 출연했다. 요즘 운동선수들이 예능프로그램에 많이 출연하는데 나가고 싶은 생각있나
전 '런닝맨' 엄청 좋아해요. 방울숨바꼭질 하는거 나오던데 저 그거 자신있어요. 언니랑 등에 이름표 붙여서 떼는거 연습하려고 했는데 너무 앞서가는거 같아서 참았어요(웃음)
'무한도전'도 출연하고 싶어요. 출연하는 분들이 너무 재미있고 좋으신거 같아요.
-국가대표 주니어 상비군, 국가대표를 거치며 '골프 천재'라는 말을 듣고 17세 나이에 프로 첫승을 하는등 어릴때부터 스포트라이트를 많이 받았다. 부담이 되진 않았나
부담되기 보다는 그냥 쑥쓰러웠어요. 그리고 제가 좀 단순해서 머리나 가슴에 오래 담아두지 않거든요.(웃음)
프로골퍼 김효주 [사진=강소연 기자] |
-김효주 프로의 장점은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강한 정신력을 꼽는다. 아직 고등학생인 10대인데 침착함은 타고난건가
사실 저도 긴장 많이 해요. 중계를 보시는 분들이 긴장 안한 것처럼 봐주시는 거에요. 그런데 긴장된 순간이 지나가면 다른 선수보다 좀 빨리 잊어버리는 거 같아요.
-여고생들은 친구 얼굴만 봐도 웃음이 빵 터진다고 하는데 김효주 프로는 경기중에 잘 안웃는다. 원래 웃음이 없나
원래 말도 많고 잘 웃어요.(웃음) 그런데 경기중에는 집중하다보니 잘 안웃게 돼요. 너무 천진난만하게 다니면 안될거 같더라고요.
-작년에 키가 2cm(당시 166cm)만 더 컸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6개월 새 좀 컸나.
올해는 안 재봤는데 주변에서 좀 컸다고 하세요. 궁금하긴 하지만 그대로이면 실망할 것 같아 '키가 컸다'는 어른들 말씀을 믿기로 했어요(웃음)
-골프 말고 좋아하는 취미 있나?
잘하지는 않지만 운동 좋아해요. 야구-축구-농구를 좋아하는데 부상위험때문에 요즘은 보는걸로 만족해요. 재작년까지는 전지훈련가면 오빠들과 같이 축구했는데 올해부터는 다칠까봐 안끼워줘서 속상했어요.
프로골퍼 김효주 친필 사인 |
[뉴스핌 Newspim] 김인규 기자 (anol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