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승 추세 전환은 아직…종목별 접근해야
[뉴스핌=정경환 기자] 주택 거래량이 회복되면서 바닥을 모르고 추락하던 건설회사 주가도 꿈틀거리고 있다. 정부가 부동산 거래 회복을 위한 정책을 펼치는 데다 주가가 바닥권에 이르렀다는 인식이 겹친 결과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여전히 건설주가 상승 추세로 돌아섰다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건설 경기가 돌아섰다고 판단하기엔 이르다는 얘기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건설업종지수는 이달 들어 3.25% 상승했다. 올해 들어 지난달 말 까지 21.73% 급락한 후 조금씩 회복세가 나타나는 셈이다.
종목별로도 어닝 쇼크를 겪었던 GS건설을 제외하고는 현대건설(1.56%), 대림산업(2.47%), 현대산업(5.97%), 두산건설(6.50%) 등 대체로 상승세다.
이에 대해 이광수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부터 시작된 주택거래량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주택거래가 증가하고 있는 것은 한국 부동산 시장이 다시 좋아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해석했다.
앞서 지난 3일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전국 주택거래 신고 물량이 6만9529가구로 전달 대비 8.6%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서울 강남 3구(서초, 강남, 송파구) 지역은 전년 동월 대비 70% 늘어나는 등 서울 수도권 거래량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서울과 수도권 중심으로 부동산이 서서히 회복되리란 해석이 뒤따랐다.
박용희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주택 구매 대기 수요자는 '하우스 푸어' 문제로 인해 집값 추가 하락에 베팅해 왔으나 정부의 전방위 대책으로 집값의 추가 하락은 제한적"이라며 "하우스 푸어 전방위 구제는 대기 수요자의 주택 구매를 자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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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단기간의 상승을 두고 건설주들이 상승 추세로 돌아섰다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는 지적도 만만찮다.
박중선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재 건설사들의 가장 큰 부담은 서울 외곽 2기 신도시의 중대형 아파트 미분양 물량인데 이에 대한 대책은 찾아볼 수 없다"며 "소형 아파트는 수익성이 없는데다 도시형 생활주택이나 오피스텔 등은 대형건설사들의 사업 부문과도 거리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건설사 주가 상승에 대해 "GS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만 실적이 부진했을 뿐 그 외에는 대체로 예상 실적에 부합했다"며 "건설주들이 대체로 저평가 상태인데다 2분기에는 실적이 보다 좋아질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상연 신한금융투자 책임연구원은 "정부 정책이 단기적 호재가 될 순 있겠으나 건설사 침체를 막는 모멘텀이 되긴 어렵다"며 "적어도 저마진 수주잔고 매출 반영이 끝나는 올 하반기나 내년 상반기 이후라야 건설사들의 경쟁력 회복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당분간은 철저하게 종목별 선별 접근 전략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조주형 교보증권 연구위원은 "추세 반전을 위해서는 국내적으로는 아파트 가격이 상승해 매매 증가로 이어져야 하고, 국외적으로는 발주 물량이 늘어 경쟁이 약화되야 한다"며 "아직은 그러한 시그널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므로 시장을 이기려면 최선호주에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