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지난달 고용지표가 시장 전망치보다 크게 개선된 데 따라 미국 국채 수익률이 가파르게 상승했다.
유로존에서는 스페인 국채 수익률이 4% 아래로 밀리는 등 주변국이 강세를 나타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부양책 확대에 대한 기대가 이들 국채를 밀어올렸다.
3일(현지시간)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12bp 오른 1.74%에 거래됐고, 30년물 수익률도 14bp 뛴 2.96%에 거래됐다. 2년물 수익률이 2bp 올랐고, 5년물 역시 8bp 상승했다.
이날 노동부에 따르면 4월 비농업 부문 일자리 수가 16만5000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시장 전문가의 예상치인 13만5000건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지난달 실업률은 7.5%로 하락해 2008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이번 고용 지표에 대해 시장 전문가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페더레이티드 인베스터스의 도널드 엘렌버거 국채 헤드는 “이번 고용 지표는 상당히 만족스러운 수준이었다”며 “국채 수익률의 하락에 제동을 걸기에 충분한 수치”라고 평가했다.
모하메드 엘-에리언 핌코 최고경영자도 “4월 지표는 고용 시장이 올바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시켰다”며 “비농업 부문 3개월 평균 고용 규모가 위기 이전 수준에 근접하고 있으며, 지난달 노동 참여 인구의 수가 줄어들지 않은 가운데 실업률이 하락한 점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와 함께 장기 실업자 수가 감소한 것은 고용시장이 구조적인 측면에서 개선을 이루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파이오니어 인베스트먼트의 리처드 슐레인저 부대표는 “고용지표가 개선된 것이 사실이지만 게임 체인저로 볼 정도는 아니다”라며 “신규 고용이 여전히 일정 범위 이내에 갇힌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스페인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장중 4% 아래로 떨어졌다. 장 초반 3.94%까지 밀리며 2010년 5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후 7bp 하락한 4.02%에 마감했다. 반면 이탈리아 10년물 수익률은 3bp 오른 3.78%를 나타냈다.
독일 국채 수익률도 가파르게 상승했다. 10년물 수익률은 7bp 뛴 1.24%에 거래됐다.
DZ 뱅크의 크리스틴 리처터 애널리스트는 “ECB가 부양책을 확대할 여지를 열어둔 데 따라 주변국 국채로 자금이 몰렸다”며 “금리 인하가 주변국 경제에 모멘텀을 제공해 줄 것으로 기대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