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조윤선 기자]올해 1분기 중국 국산 영화가 전년 동기대비 119%나 증가한 박스오피스 수입을 올리며 황금기를 맞고 있다.
2일 중국의 경제 뉴스 포털 텅쉰재경(騰訊財經)은 최근 4년동안 중국 영화 시장에서 최고의 흥행 성적을 기록한 10편의 영화 중 6편이 국산 영화였다며 올해 1분기에만 박스오피스 수입이 2억 위안(약 357억원)을 돌파한 국산 영화가 5편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올해들어 중국 영화 시장은 빠른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 올해 1분기에만 전년대비 38.3%나 늘어난 52억4800만 위안(약 9380억원)의 흥행 수입을 올렸으며, 특히 이 중에서 국산 영화의 흥행 수입은 무려 전년 동기대비 119%나 증가한 36억1500만 위안(약 6500억원)에 달했다.
중국 영화 시장의 흥행 수입 규모는 지난 2003년 9억3000억 위안에서 2012년 171억 위안(약 3조원)으로 10년새 20배 가까이 불어났다. 업계 전문가들은 올해 1분기 국산 영화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어 2013년이 중국 국산 영화 발전의 터닝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진단, 올해 중국 영화 시장에서 국산 영화가 차지하는 비중이 50%가 넘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전문가들은 올해에도 중국 영화 시장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면서 전년보다 30% 증가한 220억 위안(약 3조9300억원)이 넘는 흥행 수입을 벌어들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중국 영화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주 요인으로 전문가들은 중국 내 스트린 수 증가와 도시화를 꼽았다.
중국의 영화관 관람객 수는 지난 2006년 연인원 8900만명에서 2012년 4억6700만명으로 매년 36.5%의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이는 중국 내 영화 스크린 수가 지난 2002년 1834개에서 2012년 1만3118개로 급격히 증가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지난 2011년과 2012년에만 영화 스크린 수가 각각 3000개, 3900개가 늘어나 중국 영화 시장의 높은 흥행수입을 보장하는 밑거름이 됐다.
중국 제일창업(第一創業)증권연구소 애널리스트 런원제(任文傑)는 "스크린수 증가와 영화관 관람 문화가 확산되면서 중국의 상업 영화들이 최근들어 높은 흥행 수입을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산 영화의 놀라운 질적 성장도 중국 영화 시장의 고속 성장에 한 몫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매년 중국 시장에 들여오는 34편 가량의 해외 대작들과 경쟁하는 과정에서 중국산 영화들도 장족의 발전을 이뤘다며, 외국 영화가 중국산 영화의 흥행에 충격을 주었던 시대는 지나갔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이를 반영하듯 올해 1분기에만 중국산 영화는 36억 위안의 박스오피스 수입을 올렸으며, 이 기간 중국 영화 시장 전체 흥행 수입 중 국산영화가 차지하는 비중이 무려 68.9%에 달했다. 이는 2012년도 한해 흥행 수입의 43%에 달하는 수준이다.
아울러 최근 4년동안 중국에서 개봉된 상업 영화 중 국산 영화인 타이중(泰囧)이 흥행 수입 12억6600만 위안을 기록, 미국 헐리우드 영화인 아바타(13억9120만 위안)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흥행 성적을 거뒀으며 국산 영화 중에서는 최고의 흥행 신화를 기록했다.
또한 지난 4년간 중국 영화 시장에서 최고의 흥행 성적을 거둔 10편의 영화에는 서유항마편(西遊降魔篇)과 차이니즈 조디악(十二生肖), 화피2(畫皮2), 양자탄비(讓子彈飛), 당산대지진(唐山大地震) 등의 국산 영화가 포함됐다.
한편 업계 전문가들은 "도시화가 꾸준히 추진됨에 따라 5년후 도시 인구가 눈에 띄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경제 수준 향상과 더불어 도시 인구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중국의 영화관 관람객 수도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향후 중국 도시 시민들의 1인당 평균 영화 소비가 16~28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 이 중 50%를 국산 영화 관람에 쓴다고 가정했을 때 중국산 영화의 흥행 수입이 적게는 352억 위안에서 많게는 616억 위안으로 대폭 증가할 것이란 분석도 제기됐다.
이는 2012년 중국산 영화의 흥행 수입 83억 위안보다 4~7배 가량 확대된 규모로 이와 더불어 영화저작권과 광고 수입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조윤선 기자 (yoons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