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해설=최헌규 중국전문기자]
중국인의 황금사랑
국제 금값은 지난 2011년 9월 최고가(온스당 1920달러)를 나타냈었지요. 현재 시세가 당시의 3분의 2수준까지 내렸습니다. 이렇듯 국제 금값 약세 추세가 계속 이어지자 단기간내 ‘높은 가격에 팔고 싼 가격에 매입’하려는 수요, 즉 황금 공매도 투자가 급증하고 있는 것입니다.
공매도 투자는 투자자들 사이에 금가격이 단기적으로 하락 추세를 보일 것이라는 확신이 작용하면서 더욱 성행하고 있는 듯 합니다. 잘못된 판단으로 거액의 공매도를 진행했다가 예상과 달리 자칫 실물 상환을 약정한 기간내에 금값이 오르기라도 한다면 쪽박을 찰 수도 있는 일이지요.
최근 골드만삭스는 금값 하락이 바닥을 쳤다며 하락 배팅, 즉 공매도 같은 투자 행위를 중단해야한다는 권고를 내놨습니다. 떨어질 만큼 떨어진 금값이 이제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인 것이지요.
골드만삭스의 예측이 틀리지 않다고 볼 때 지금은 황금 공매도 투자에 눈독을 들일때가 아닌듯 합니다. 증시 침체의 골이 깊어졌을 때 주식 바닥 훓기에 나서듯 황금 역시 장기적 관점에서 저가 매수할 절호의 시점이 아니냐는 것입니다.
바로 이런 이유로 중국에는 귀금속 점포마다 주민들이 긴 줄을 이루며 황금 사재기에 나서는 진풍경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중국의 많은 귀금속 가계들이 전통 금붙이는 물론 금팔찌, 금목걸이 등 일체의 금 붙이를 없어서 못 팔 지경이라는 말까지 들립니다. 중국인들중에는 금을 사러 홍콩으로 몰려가는 사람도 있다고 하니 중국인들의 ‘억척 같은 황금사랑’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습니다.
잘 아는 베이징 귀금속 점포 사장은 중국인들의 요즘 금 매입열기에 대해 묻자 “주가가 폭락할 때는 바닥이 없을 것이라는 불안심리가 작용하지만 황금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증권은 해당회사가 잘못되면 휴지쪼가리가 되지만 황금의 경우 평가액이 아무리 떨어져도 귀금속으로서 가치는 조금도 손상되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말하자면 황금은 ‘영원한 경화’로서 주식가치 처럼 하루아침에 가격이 배추한 포기값으로 전락하거나 ‘0’이 되버릴 염려는 없다는 얘기지요. 황금 가격이 50%하락했다는 것은 순전히 기술적 요인 때문이지 증권처럼 그 실제 가치가 50% 감소한 게 아닌 것이라는 말입니다.
중국인들이 최근 황금 값이 많이 내리는 추세속에서 단기차익을 노리고 금 공매도에 열을 올리거나 일반인들 차원에서 금의 저가 매입에 혈안인 배경에는 중국인들의 전통적인 황금사랑 외에도 단순한 것 같으면서도 통찰력이 있는 이런 ‘왕서방’의 셈법이 작용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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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노동절에 홍콩 황금 싹쓸이 관광
http://www.newspim.com/view.jsp?newsId=20130430000258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