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조윤선 기자] 중국인들이 노동절 연휴(4.27~5.1) 홍콩으로 건너가 황금 '싹쓸이 쇼핑'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29일 인민망(人民網)은 노동절 연휴를 맞아 최근 가격이 떨어진 황금 및 황금 악세서리를 구매하려는 중국인 관광객들로 홍콩의 각 대형 쇼핑몰들이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고 보도했다.
홍콩의 한 업계 관계자는 "노동절 기간 중국 본토에서 각 여행사마다 50명에 달하는 단체 관광팀들이 대거 몰려와 황금 악세서리를 구매해가고 있다"며 "단체 관광팀 마다 적게는 3만~5만 위안(약 530만~890만원), 많게는 20만 위안(약 3500만원) 어치에 달하는 황금 악세서리를 사갔다"고 소개했다.
교통(交通 자오퉁)은행 홍콩 지점 관계자는 "현재 중국 본토에서 확산되고 있는 신종 조류 인플루엔자(AI)가 노동절 연휴 홍콩 소매업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황금 구매 열풍이 불면서 노동절 기간 일부 고급 소비품을 포함한 소매품의 가치가 두 자리수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홍콩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푸젠(福建)성 샤먼(廈門)시민들의 4~5월 홍콩 관광이 전년 동기대비 45%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소대로라면 4월 중순은 홍콩 관광 비수기이지만, 황금 구매 열풍이 불면서 여행사에서는 황금 쇼핑 패키지 관광 상품까지 출시할 정도로 홍콩 관광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는 최근들어 국제 금값이 폭락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4월 22일부터 중국 본토와 국제 현물금값 차이가 크게 벌어지면서 중국 본토와 홍콩의 금값이 g당 10위안(약 1780원) 넘게 차이가 나 홍콩 보석 상점들의 금 제품 가격 경쟁력이 높아졌다.
현지 언론들은 홍콩의 유명 보석 체인점인 류푸(六福)의 홍콩 상점과 본토의 광저우(廣州) 상점의 금 악세서리 가격차가 지난 16일 53위안에서 25일 58위안(약 1만370원)으로 계속 벌어지고 있어, 본토 중국인들의 홍콩 황금 싹쓸이 쇼핑을 부추기고 있다고 전했다.
류푸그룹 관계자는 "이번 노동절 기간 매출액이 작년 같은기간보다 2배 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황금 구매 열풍이 불면서 재고 물량은 이미 동이나, 공장에서 노동절 연휴 기간에 맞춰 제품을 생산해내느라 밤낮없이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순황금이나 황금기물 제품의 경우 물량이 부족해 미리 예약 주문을 하고 반년이 지나야 제품을 수령할 수 있지만 고객들 대다수가 개의치 않고 구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홍콩의 금 악세서리 전문업체인 화싱(華興)의 량싱화(梁興華) 회장은 "홍콩 황금가격이 본토보다 싸고 악세서리 종류도 다양하고 세련될 뿐만 아니라 품질 보증도 확실해 노동절을 맞아 중국인들이 홍콩 황금 구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며 "홍콩 악세서리 품귀 현상까지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업계 전문가들은 홍콩에서 금을 구입하기 전에 우선 홍콩 금 시장 시세와 금값의 실시간 변화에 대해 주의할 것을 조언했다. 또한 홍콩에서 금을 가지고 나갈 경우 1인당 50g을 초과하게 되면 수출입 화물로 간주돼 세관에 신고를 해야하며 10%의 관세를 지불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핌 Newspim] 조윤선 기자 (yoons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