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소영 기자] 중국 A주 상장기업들의 2012년도 회계 보고가 막바지에 이른 가운데, 중앙과 지방 국유기업들의 방만한 경영과 A주의 혼란한 시장 질서가 도마위에 올랐다.
북경청년보(北京靑年報)는 4월 중순까지, 2012년도 회계 보고를 마친 상장기업 가운데 90%가 정부 보조금으로 '연명'하고 있으며, 이들 기업에 지원되는 정부 보조금이 570억 위안을 넘어섰다고 28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2012년도 손실 규모가 가장 큰 상위 10개 기업은 모두 국유기업이며, 10억 위안의 보조금을 챙긴 국유기업이 상당수라고 지적했다. 이처럼 막대한 정부 보조금 덕택에 국유기업들이 손실을 '순이익'으로 둔갑시키고, 결과적으로 A주 투자환경의 신뢰성을 저해한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충칭철강(重慶鋼鐵)은 무려 20억 200만 위안의 정부 보조금을 받아 최대 보조금 지급 기업에 '등극'했다.
문제는 국유기업들이 주 업종의 경영 악화에 따른 손실은 정부 보조금으로 때우면서, 경영 개선 노력보다는 '돈 놀이'를 통한 부업에 열중하고 있다는 점이다. 제약회사인 진링약업(金陵藥業)은 A주 최대의 '개인 투자자'로 2012년 금융·식품·부동산·바이오·보험 등 다양한 분야의 170여 개 주식에 투자했다. 2012년 회계 보고서 가운데 무려 5장이 주식 거래에 관한 내용이었다. 그러나 진링약업은 지난해 주식 투자로 318억 300만 위안의 손실을 기록했다.
또한 이들 기업이 배당금 지급에는 인색해 시가 23조 위안에 달하는 중국 A주 시장이 덩치에 비해 시장 질서는 바로 잡히지 않았다는 지적도 있다. 최근 몇 년간 A주 시장에선 소위 '미니 배당'이라는 소액 배당이 크게 유행했다. 미니배당이란 배당금이 주당 1마오(약 18원)~1위안(약 180원)에 불과해 생색 내기 배당 지급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올해 회계 보고에서는 회사의 생산 또는 취급 제품인 '현물 배당' 방식까지 나와 주식 시장 문화를 흐린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기업들이 제시한 현물 배당품에는 감기약·피임기구·건강 보조 식품 등 '다양'한 물건들이 포함돼 있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