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최헌규 중국전문기자] 중국 A주 증시가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상하이 종합지수가 4월말 현재 연초 개장때에 비해 4%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같은 기간 미국 다우존스 지수와 일본 니켓이지수가 각각 12%, 33%의 상승세를 나타냈음을 지적, 중국증시가 주요국 증시에 비해 부진을 면치못하는 이유에 대해 다각적인 분석을 내놓고 있다.
상당수 애널리스트들은 증시 주변의 자금, 즉 시중 유동성 부족이 중국 증시의 상승을 짖누르는 가장 큰 요인이라고 주장한다. 또한 상장기업들의 증자를 통한 자금조달도 증시주변의 자금 압박을 가중시키며 주가회복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 증시는 2012년 12월과 올해 1월까지 비교적 큰폭 회복세를 나타냈다. 각종 통계를 비롯한 지표 전망이 밝은 것이 당시 주식시장에 온기를 불어넣었다.
하지만 2월 중순 이후 인플레 우려와 성장 둔화 관측이 제기되면서 투자자금이 A 증시에서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3월에만 순 유출액이 200억위안에 달했고 이로인해 계속 주가는 하락세를 보였다.
여기에다 중앙은행이 환매채(RP)발행을 통해 시중 유동성을 흡수하면서 시장을 한층 얼어붙게 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진나 2월 19일 8개월만에 처음으로 RP 발행을 통해 시중 자금 회수에 나섰다. 투자자 우려가 높아지면서 이날 하루에만 상하이 종합지수가 1.6%나 후퇴했다.
3월 CPI 상승폭이 2.1%로 뚝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인민은행은 4월 중순까지 연이어 시중 자금을 끌어들였다. 2월부터 이때까지 RP발행을 통해 흡수한 시중 자금이 총 1조1000억위안에 달했다.
RP발행 형태의 이런 시중 자금흡수는 은행의 신용대출을 줄이고 시장 유동성을 감축하는 것으로, 직접적으로 증시 자금을 흡수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이런 유동성 감축은 A증시에 어떤 형태로든 영향을 줄수 밖에 없다.
또한 기업들이 추진하는 증자도 시중 자금을 흡수하는 결과가 되면서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하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인민은행이 당분간 RP발행 스탠스를 유지할 것이라며 이는 계속해서 증시 회복을 억누르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진단한다.
증권거래소 통계에 따르면 상장회사들은 올들어 증자나 회사채를 발행하는 방식으로 부단히 필요 자금을 조달해왔다. 이런 형태로 총 253개 상장사가 이미 4691억1300만 위안의 융자를 실행했다. 이는 작년 동기에 비할 때 36%나 늘어난 금액이다.
애널리스트들은 상장기업들이 증자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것은 앞으로 진행될 신규 기업공개(IPO)보다 자금면에서 증시 안팎에 더 큰 영향을 미칠수 있다고 말한다. 결국 중국 증시는 경제 성장 둔화 전망과 개별 상장기업들의 실적 불안 등의 요인보다는 자금 시장의 유동성 결핍 우려에 더 큰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c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