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연일 상승하던 금 선물이 내림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주간 기준 4%를 웃도는 상승을 기록했다.
2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금 선물 7월 인도분은 8.40달러(0.6%) 하락한 온스당 1453.60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금 선물은 장 초반부터 하락했다. 시장 애널리스트는 최근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이라고 해석했다.
1분기 미국 경제성장률이 예상보다 부진, 달러화가 약세 흐름을 보였지만 금값 하락을 막아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금 시장의 독일 애널리스트인 크리스탄 카르나니는 “주말을 앞두고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선 것이 이날 금값 하락의 유일한 이유”라며 “장 초반 금값 하락이 트레이더들을 긴장시켰고, 매도세가 더욱 강화되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말했다.
일부 애널리스트는 장중 한 때 금 선물의 낙폭이 커졌던 것은 마진콜에 의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골드코어의 마크 오바이언 디렉터는 “아시아와 유럽 금융시장이 마감한 이후 금 ‘팔자’가 더욱 강해진 것이 흥미롭다”며 “이날 금값 하락은 현물이 아닌 선물 쪽에서 촉발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금값이 내림세로 돌아섰지만 주간 기준으로는 4.2% 상승했다. 골드만 삭스의 지난 10일 매도 권고에도 금 시세에 대해 낙관적인 시각을 가진 투자자들이 상당수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미국 경제성장률은 부진했다. 1분기 미국 경제는 2.5% 성장해 시장 전문가 예상치인 3.2%를 밑돌았다.
이는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QE) 조기종료 가능성을 떨어뜨리는 것으로, 금 선물에 호재에 해당한다.
고트 골드 리포트의 진 아렌스버그 에디터는 “전세계적인 금 현물 수요가 늘어나면서 선물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제조업부터 개인 투자자나 소비자까지 금을 매입하려는 움직임이 두드러진다”고 말했다.
바클레이스에 따르면 이달 들어 상장지수펀드(ETF)의 금 매도 물량이 150톤에 이르며, 연초 이후로는 310톤에 달했다.
이밖에 금속상품은 등락이 엇갈렸다. 은 선물 5월 인도분이 38센트(1.6%) 내린 온스당 23.76달러에 거래됐고, 백금 7월물이 12.40달러(0.9%) 상승한 온스당 1476.50달러를 나타냈다.
팔라듐 6월물이 55센트(0.1%) 오른 온스당 681.95달러를 나타냈고, 전기동 5월물이 5센트(1.6%) 내린 파운드당 3.185달러를 나타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