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종달 기자]“올해는 상금왕이 목표예요. 생각보다 시즌 첫 승이 빨라 조짐이 좋아요. 자신감도 있어요.”
23일 서울 강남 청담동 골프존 클럽하우스에서 만난 양수진(22.정관장.사진)은 “올해는 개인타이틀 가운데 상금왕을 하고 싶다”며 각오를 밝혔다.
그는 지난 21일 경남 김해의 가야CC에서 끝난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국내 개막전인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에서 우승하며 시즌을 기분 좋게 시작했다.
지난해 그는 1승에 상금랭킹은 6위였다. 상금왕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시즌 3승 정도는 해야 한다. 그래서 시즌 목표를 5승으로 잡았다. 5승이면 무조건 상금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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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상금왕이 말같이 쉬운 일은 아니다. 그렇다고 그가 터무니없는 목표를 잡은 것은 아니다. 상금랭킹 2위까지 해 봤고 지난 해 상금랭킹 6위까지 했으니 가능성은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그가 상금왕에 자신감을 갖게 된 것은 생각보다 시즌 첫 승을 일찍 한 것도 있지만 코스매니지먼트에 눈을 떴기 때문이다. 시즌을 준비하면서 손목 부상으로 깁스까지 하는 바람에 쇼트게임 위주로 연습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이 연습이 지난 대회에서 효과를 봤다.
볼과 코스를 다루는 능력이 생겼다. 전에는 공격적인 코스공략으로 일관했는데 코스 매니지먼트에 눈을 뜨고 나니 자신감이 생기고 플레이가 쉽게 느껴지더라는 것이다.
사실 그는 지난 시즌 KLPGA투어 장타왕(평균 드라이버 비거리 259.03야드)이었다. 프로데뷔 전부터 ‘비거리 하면 양수진’이었다. 주말골퍼들의 가장 부러워하는 게 장타다. 그는 타고난 장타에 ‘비주얼’까지 되는데다 ‘튀는 패션’까지 가히 ‘KLPGA 투어의 축소판’이다. KLPGA 투어는 그가 있으면 된다는 말이다.
그는 마음먹고 볼을 때리면 275야드는 거뜬히 날린다. 그래서 그의 스윙은 시원하다. 또 간결하다. 군더더기가 없다. 아마추어골퍼들이 보면 그저 부러울 뿐이다.
그는 뒷심도 생겼다. 밀어 붙이는 추진력이 대단하다. 한마디로 강심장이다. 지난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에서도 그는 최종라운드를 앞도고 선두에 3타차로 뒤졌다. 여기서 역전승을 가둘 수 있었던 것은 판단이 서면 고(go)하는 성격도 한몫했다.
그는 시즌 첫 승을 하고 나니 모든 게 업그레이드 돼 있었다.
“장타왕도 빼앗길 수 없어요. 장타에 상금왕까지 차지해 올 시즌을 최고의 한 해로 만들고 싶어요.”
그러면서 그는 “기분도 좋은데 아마추어골퍼들에게 장타를 치는 팁(tip)을 주겠다”며 “장타를 치기 위해서는 머리 위치가 중요한데 어드레스 시 위치를 피니시까지 유지하라”고 일러줬다. 또 “어드레스 시 잡았던 그립감을 피니시까지 그대로 유지하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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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수진 [뉴스핌=강소연 기자] |
[뉴스핌 Newspim] 이종달 기자 (jdgolf@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