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종달 기자]25일 경기도 이천의 블랙스톤CC에서 개막한 유럽프로골프투어 발렌타인챔피언십에 참가한 배상문(27.캘러웨이골프)이 “새 코치와 캐디를 만나 우승하기 위해 참가했다”고 말했다.
- 지난 해 이 대회를 공동 20위를 차지했다. 몇 차례 플레이 해본 경험이 있는데 그런 경험을 살려서 올해 한국인으로는 처음 우승한다면 어떤 의미가 있겠는가?
▲ 우선 작년에 이어서 멀리서 날아왔다. 우승이 목표다. 지난 해에는 첫날 성적이 안 좋아서 나머지 사흘이 힘들었다. 아무래도 첫날 잘 해 놓아야 나머지 사흘이 잘 풀릴 것 같다. 올해는 첫날 경기에 중점을 많이 두려고 생각하고 있다.
- 새 코치와 캐디를 만났다고 했는데 소개를 좀 해 달라. 그리고 이전 코치나 캐디는 어떤 점을 강조하고 있는지도 설명해 달라.
▲ 캐디는 지난 해부터 많이 바꿨다. 올 초 소니오픈에서 만나서 호흡을 잘 맞추고 있다. 성격적으로는 잘 맞아서 만족스럽다. 지난 7년 동안 닉 프라이스와 함께 했던 친구다. 분위기도 좋다. 그리고 지금까지는 미국에서 코치가 없었다. 이번에 처음 코치를 만났는데, 릭 스미스라고 굉장히 유명한 코치이다. 성격도 좋고 나같이 엉뚱한 소리도 잘 한다. 같이 재미있게 다니고 있기 때문에 신뢰도도 높다.
- 미국프로골프협회(PGA) 투어에서 올해 한 차례 ‘톱10’에 들었는데, 나아지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 우선 새로운 캐디도 만났고 새로운 코치도 만났다. 모든 것이 잘 나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생각한 만큼의 성적은 안 나오고 있지만 내 생각에 확실히 경기력은 향상되었다. 또 경기 내용면에서는 상당히 만족스럽다. 물론 골프가 내용만으로 결정되는 게임이 아니기 때문에 스코어는 좀 더 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과정에 대해서는 만족스럽고 롱게임이나 숏게임의 부족한 부분을 많이 채워가고 있기 때문에 자신감이 상당히 올라온 상태이다.
- 본인 판단에 경기력이 좋아졌다고 했는데, 어떤 부분인가? 또 이번 대회 우승을 목표로 한다고 했는데 라이벌이 될 만한 선수는 어떤 선수인가?
▲ 내가 생각했던 스윙 중 고쳐야겠다고 생각했던 부분이라든지 내가 추구하던 스윙의 전체적인 틀이 잡혀간다. 예를 들어 내가 피곤하면 경기 나흘째에 공이 오른쪽으로 가는 경우가 많다. 일종의 습관인데, 이런 부분을 염두에 두고 나 혼자서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옆에서 조언해주는 사람이 있기 때문에 훨씬 이해가 쉽다. 내가 느끼기보다 옆에서 보는 것이 빠르기 때문에 도움이 많이 된다. 우승 라이벌은 많다. 사실 이번 주에 더스틴 존스와 잭 존슨이 출전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한국에 도착해서야 불참 소식을 접했다. 한국에서 좀 더 치열하게 했으면 좋았을 텐데 아쉽다. 하지만 유럽이나 일본 등에서 온 쟁쟁한 선수들이 많고, 한국 선수들도 몇 년 동안 이 코스에서 경험을 했기 때문에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나도 열심히 해서 리더보드 상단에 이름을 올릴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이를 깨물고 치겠다.
- 미국에서 우승하기 위해서 가장 절실히 필요한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 우승하기 위해서는 강인한 마인드와 뒷받침할만한 배짱이라고 생각한다. 노력으로 만들 수도 있겠지만 어느 정도는 타고 나야 하는 부분이긴 하다. 어쨌든 그런 것을 뒷받침하기 위해선 자신감도 중요하다. 자신의 게임에 대한 자신감이 있어야 배짱도 나올 수 있다. 나는 그 목표를 향하는 과정이고 거의 준비가 되어가는 단계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지금 성적에 대해서는 조급해하지 않고, 이 시기만 지나가면 내 생각 이상으로 두 단계까지 업그레이드 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 지금 완전히 미국으로 거처를 옮겼는데 미국이 집 같은 느낌이 드는가? 또 그래서 골프에 매진할 수 있는 분위기인가?
▲ 사실 지금까지 나는 상당히 편해졌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한국오기 전까진 미국이 집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작년만큼 한국에 오고 싶다는 생각을 못하고 있었는데 막상 공항에 내리고 집에 오니까 너무 좋다. 너무 마음이 편하다. 하루밖에 못 잤지만 마음이 편하고 충전을 한다는 느낌을 받고 있다. 이 일주일 정도의 시간이 미국에서 남은 시즌을 보내기 위해 충전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 같다. 지금 상황을 기분 좋게 받아들이고 있다.
- 지난 해에 대회 중에 클럽을 바꿔서 플레이 한 적이 있는데, 올해도 코스 상황에 따라 그렇게 할 계획이 있는가? 아니면 실제로 준비한 것이 있는가?
▲ 지난 해에 이 자리에서 아이언에 대해서 상당히 많이 얘기한 기억이 난다. 조금 더 탄도를 높이기 위해서 지난 해에 열 번 정도 샤프트를 바꿨다. 이 대회에서도 프로암 때 다르고, 1, 2라운드 모두 다른 아이언 세트를 사용했었다. 작년 겨울부터 사용하고 있는 클럽이 마음에 들고, 지금 현재로서는 클럽 세팅은 완벽하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더 이상 클럽 탓은 하지 않고 내가 좀 더 노력만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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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경기도 이천의 블랙스톤CC에서 개막한 발렌타인챔피언십에 참가한 배상문이 코스공략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사진=발렌타인챔피언십 조직위 제공] |
[뉴스핌 Newspim] 이종달 기자 (jdgolf@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