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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강필성 기자] "한국의 정유산업은 지난 40년간 경제 발전에 기여하면서 원유 정제능력은 11배나 확대돼 세계 6위 규모의 시설을 보유하고 있지만 최근 내수 수요 정체와 수출 경쟁의 심화, 정제 마진 감소 등 새로운 도전 상황에 직면해 있습니다.“
나세르 알 마하셔 S-OIL 대표이사의 말이다. 그는 앞으로 중동과 한국의 공고한 협력관계가 가장 유리한 선택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S-OIL은 지난 23일 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중동 석유-가스회의(Middle East Petroleum & Gas Conference)'에 참석해 ‘한국 정유사의 도전과 기회’를 주제로 한 연설에서 한국과 중동 산유국 간의 더욱 공고한 협력 강화를 강조했다고 24일 밝혔다.
올해 21회째 열린 MPGC는 중동의 석유 관련 국제회의 중 가장 오래되고 영향력이 큰 행사로 마하셔 대표는 국내 정유사 대표이사로 유일하게 초청연사로 참가했다.
마하셔 대표이사는 1시간여에 걸친 연설을 통해 중동 각국의 국영석유회사 관계자, 국제 에너지 전문가, 트레이더 등 400여 명의 참석자들에게 한국 정유산업의 발전상과 당면한 새로운 도전, 위기 극복을 위한 한국 정유사들의 전략 비전을 전망했다.
특히 그는 “최근 한국 정유산업은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했다. 내수 시장이 성숙기에 도달해 최근 10년 간 수요가 일정한 데 반해 미국의 셰일가스 개발이 진행될수록 LNG의 경제성이 더 높아져 발전소나 난방용 연료, 등유, 프로판을 대체하는 추세가 높아질 전망이기 때문이다.
또한 중동과 인도에서 대규모 원유정제 설비 증설을 완료함에 따라 수출시장에서 국내 정유사들의 입지를 위협받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을 방증하듯 세계 경제 침체와 고도화 시설 확대 붐으로 인해 정제 마진이 하락, 최근 5년간 정유사의 실적에서 석유화학, 윤활기유 등 비 정유부문의 영업이익 비중이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마하셔 대표는 “한국 정유사들이 현재의 위기(도전)를 넘어서 전략 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최우선 요건으로 원유 공급의 안정성 확보”라며 “수입 원유 비중을 낮춰 에너지 독립을 추구하는 방법 보다는 자원을 제공할 수 있는 국가들과 관계를 강화하는 것이 상호 윈-윈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본, 호주 같은 새로운 수출 시장을 발굴하는 한편 새로운 수익 창출원으로 석유화학 사업을 확장하는 등 정유와 석유화학 산업의 통합을 통해 도전을 기회로 전환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마하셔 대표는 이 외에도 정유사들이 1000억원의 기금을 조성해 에너지 소외계층을 돕는 등 사회와의 소통 노력을 소개했다. 또한 한국의 정유사들이 고객(Customer), 임직원(Employee), 주주(Owner)의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설명했다.
아울러 마하셔 대표는 지난해 3월 한국 부임 이후 1년 간의 한국 체험을 바탕으로 ‘한국의 강점’ 4가지를 선정하고 이를 한국 정유사들이 적극 활용한다면 위기를 극복하고 글로벌 리더십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마하셔 대표가 꼽은 한국의 강점은 ▲성장 잠재력 ▲우수한 인적 자원 ▲강력한 산업 기반과 운영 효율성 ▲기술력과 R&D 등이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