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백현지 기자] 성광벤드가 전방산업 부진에도 신규 수주 확보로 올해 성장성이 기대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기계장비 업종 중 성광벤드의 주가 상승여력이 충분한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963년 성광벤드 공업사로 시작한 금속 관이음쇠(Fitting) 제조 및 판매업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지난 2001년 코스닥시장에 상장했으며 계열사로 화진피에프를 거느리고 있다.
관이음쇠란 발전소, 플랜트 등 배관에 사용되는 배관재로 회사는 지난해 해양플랜트 수주 증가로 3759억원이라는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올해 들어 피팅업체들은 실적 우려로 코스닥지수와 다른 행보를 보였다.
실제로 회사 주가는 올해 초 2만4400원에서 이날 종가기준 2만3350원으로 4.3% 하락했다. 경쟁사인 피팅업체인 태광도 보합세에 그쳤다.
반면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는 501.60에서 540.69까지 올라서며 10.5% 가량 상승했다.
주가에 이미 실적 우려가 충분히 반영된데다 1분기 실적은 신규수주 회복세로 성광벤드는 현재 주가 메리트가 있다는 평가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1분기 수주액이 710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18.5% 늘어난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회사의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7.9%, 24.5%씩 늘어난 4000억원, 90억원으로 예상된다.
다만 경기에 민감한 전방산업 특성상 불확실성은 위험 요소로 지적된다.
성광벤드는 GS건설, 삼성엔지니어링 등에 부품을 납품하고 있다. 이들 건설사는 지난해 중동 플랜트에서 수익성이 악화돼 어닝쇼크를 기록한 바 있다.
해양플랜트와 중동 육상플랜트 등 해외 수출 비중이 전체 매출의 60%를 넘어가는 회사 구조상 경기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회사 관계자는 "실제로 IR에서도 건설산업 부진과 관련해 악영향이 없는지 질문이 많다"며 "하지만 회사 고객사가 건설사 뿐이 아니라 조선사, 중공업사들이 있으며 수익성이 높은 해양플랜트의 경우에는 조선사를 통해 발주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해양플랜트용 스텐레스는 카본대비 구매단가와 판매단가가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2분기 중에는 대형 해양플랜트 수주로 분기 수주액이 1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수익성 높은 해양플랜트 매출비중이 지난해 15.9%에서 올해 20%까지 높아질 것"이라며 "고마진 선별 수주로 올해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