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필성 기자] 시멘트업계가 결국 가격인상안을 철회하기로 했다. 건설업계의 위기가 계속되고 있고 레미콘업계의 반발이 극심하던 터에 공정거래위원회의 담합 조사까지 시작되자 결국 가격인상 자체를 없었던 일로 하는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시멘트·레미콘업계에 따르면 동양시멘트, 라파즈한라시멘트, 아세아시멘트 등은 레미콘 회사에 공문을 발송해 시멘트 단가인상을 철회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에 따라 남은 시멘트업계도 모두 가격 인상을 철회하겠다는 공문을 발송할 전망이다.
시멘트 업계는 지난 1월 원가 상승 및 누적적자 등을 이유로 가격을 약 10% 인상하겠다는 공문을 레미콘업계에 보낸 바 있다. 다만, 레미콘업계가 가격인상안을 받아드릴 수 없다는 입장을 확고히 하면서 시멘트업계의 인상가격 세금계산서 등을 일체 거부해왔다.
단 한차례의 협상테이블도 만들어지지 않았던 이들의 갈등이 마무리된 것에는 공정위의 시멘트 가격 담합 조사가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 공정위는 이달 초 시멘트 담합 여부에 대한 강도 높은 조사에 착수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시멘트업계 관계자는 “건설 경기 침체로 건설사와 레미콘업계가 모두 힘들어 하는 상황인 만큼 어려움을 나누는 차원에서 인상안을 철회키로 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