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경은 기자] 한진그룹이 3세 경영권 승계를 위한 작업에 나섰다. 조현아·조원태 부사장에 이어 조현민 전무도 그룹 내 비상무이사에서 자회사 사내이사에 첫 임명되며 3세 후계구도를 더욱 공고히하고 있는 것이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진은 최근 조현민 전무를 사내이사로 선임키로 했다고 공시했다. 조양호 회장의 장녀 조현아 부사장과 장남 조원태 부사장에 이어 마지막으로 조현민 전무까지 사내이사 자리에 오르게 되면서 3남매 모두 본격적인 경영 수업에 뛰어들었다.
1983년생으로 올해 만 30살인 조 전무는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를 마친 뒤 LG애드를 거쳐 2007년 대한항공에 과장으로 입사했다. 이후 커뮤니케이션팀에서 광고 및 마케팅 업무를 담당한 그는 현재 진에어에서 전무로, 대한항공에서 상무로 재직중이다.
조 전무는 앞으로 현 직책은 유지하면서 동시에 이사회 구성원으로서 기업 경영에서 중요한 의사결정과 그에 대한 법적 지위 및 책임을 지게 된다. 통상 사내이사가 이사회서 주주총회 소집과 대표이사의 선임권을 행사하며 사업계획 수립을 비롯해 임원 인사와 채용 등에 관여하는 것으로 보아 그 역시 주요사항 의결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조현민 전무가 사내이사로 선임되면서 경영권 승계과정에서 한진그룹 내 역할에 대해서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조 전무의 사내이사 등기는 오너일가의 책임경영을 강조하는 경영 방침 때문이라는 시선도 있지만 후계구도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는게 업계 안팎의 분석이다.
특히 최근들어 조 전무는 진에어 마케팅부서장으로서 각종 광고상 수상과 함께 트위터 등 SNS로 활발한 홍보활동으로 경영능력을 인정받으면서 신임도 두터워진 상태다.
조현민 전무의 사내이사 임명은 그룹 후계구도에서 한발 앞서있던 언니, 오빠와 어깨를 나란히하게 됐다는 면에서 의미가 깊다.
다만 진에어 관계자는 "공시된 것은 서류상의 문제일 뿐 조 전무는 직책 및 직무에 변동이 없기 때문에 크게 의미두지 않는 듯하다"고 귀띔했다.
한편, 트럭 한대로 하늘, 땅, 바닷길을 열은 한진그룹은 2013년 기준 재계 순위 14위로 자산총액 38조, 계열사를 45개 거느리고 있다.
[뉴스핌 Newspim] 노경은 기자 (rk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