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대 지수, 일제히 기록 행진 '저력'
- 연준내 QE 조기종료 필요성 본격 대두
- 오바마, 복지 축소 포함한 예산안 제출
- 기술주 선전으로 시장 '훨훨'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뉴욕 증시에서 3대 지수가 모두 고점을 뚫는 저력을 과시했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새로운 고점을 경신했고 기술주의 강세로 나스닥지수 역시 1년내 가장 높은 수준까지 치솟았다.
10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보다 0.88%, 128.86포인트 상승한 1만 4802.32까지 뛰었고 S&P500지수는 1.22%, 19.11포인트 오른 1587.72에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무려 1.83%, 59.40포인트 급등하며 3297.25까지 올랐다.
S&P500는 개장 직후 상승폭을 확대하면서 지난 2007년 10월 기록했던 장중 최고치를 단숨에 갈아엎었다. '공포지수'로 알려진 CBOE 변동성지수는 13선을 하회하며 시장의 분위기를 반영했다.
이날 연준은 예정된 시간보다 앞당긴 오전 9시 지난달 열렸던 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의사록을 공개했다. 실무진들의 착오로 의사록이 일부 관계자들에게 미리 전달된 데 따른 조치였으나 결과적으로 시장이 랠리 분위기를 굳히는 데에는 긍정적인 효과를 낳았다.
의사록에 따르면 아직까지는 연준 내에서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유지할 필요성이 높다는 의견이 지배적인 것으로 나타나면서 투자자들은 한시름 놓을 수 있었다.
다만 일부 위원들은 금융시스템의 불안정성으로 인한 리스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올해 중반부터 매입 규모를 축소하고 연말에 프로그램을 종료하는 것을 제안했으며 한 위원은 지금부터 매입 속도의 조절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금리와 인플레이션이 갑작스럽게 오를 경우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앞서 중국의 수입이 급증하면서 전년대비 14% 증가했다는 소식은 중국 내부의 강한 수요가 일고 있다는 신고로 받아들여지기도 했다.
유럽에서는 S&P가 키프로스에 대한 신용등급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한편 이날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세금 인상과 예산 감축을 병행한 3조7700억달러 규모의 2014회계연도 예산안을 의회에 제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국가 재정에 있어 중산층에 대한 책임있는 청사진을 제시하고 우리 경제를 감안한 2014년 예산안을 구상했다"며 "이를 통해 우리는 재정적자를 감축하고 향후 경제의 성장을 견고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예산안에 따르면 향후 10년간 1조 8000억 달러의 재정 적자를 추가 감축함으로써 전체 적자 규모를 4조 3000억 달러 줄인다는 계획이다.
당장 오는 10월 시작되는 2014회계연도에는 7449억 달러 규모로 재정적자를 축소해 지난 2008년 이후 최저 수준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따라 노인 및 저소득층, 장애인에 대한 의료 보장 제도인 메디케어, 메이케이드 등에 대해 향후 10년간 4000억 달러가 줄어드는 동시에 부유층에 대한 세율을 인상함으로써 세수 확대도 병행한다. 100만 달러 이상의 소득자들에게는 세율을 상향 조정하고 최고 소득계층에 대한 세금 감면도 폐지한다.
또 취업률 제고를 위해 고속도로 및 교량, 공항 등에 대한 보수작업을 진행하는 데 400억 달러를 투입하는 등 사회기반시설 부문에 대해 500억 달러를 투자키로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같은 내용의 예산안을 설명하고 협조를 당부하기 위해 이날 저녁 공화당 의원 12명을 백악관으로 초청할 예정이다.
S&P의 모든 섹터들이 우상향 흐름을 형성한 가운데 헬스케어주와 기술주의 강세는 시장의 분위기를 크게 이끌었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JDS 유니페이즈, 그리고 주니퍼 네트웍스는 모두 5% 가까운 상승을 보이며 S&P500 중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인 상위 3개 종목으로 선전했다. 인텔과 시스코 역시 강세를 보이며 다우지수의 랠리를 주도했다.
이날 장 마감 후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베드베스앤드비욘드는 1.5% 올랐고 셰브론도 0.8% 수준의 상승을 연출했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