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컴퓨터는 공장에서 조립' 상식 깰 기술 나온다

기사입력 : 2013년04월10일 13:58

최종수정 : 2013년04월10일 13:58

PARC 칩플릿 조립기술 개발..3D 프린팅 기술과 연계돼

[뉴스핌=김윤경 국제전문기자]  컴퓨터나 전자기기를 만드는 완전히 새로운 방법이 나타날 기반이 마련됐다. '공장에서의 조립 과정을 통해 제품이 양산되는' 우리가 알고 있는 형태가 아니라, 장소와 시간 등에 제약받지 않고 원하는 제품을 맞춤 생산할 수 있는 '이상적인' 형태가 가능할 것이란 얘기다.

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익스트림테크 등에 따르면 제록스 팔로알토 연구소(PARC)는 기존 방식의 실리콘 칩 디자인 방식과 달리 칩을 수천개의 작은 칩플릿(chiplets)으로 쪼개고 이를 3D 프린팅 기계를 통해 조립하는 방식의 새로운 기술(xerographic micro-assembly)을 개발했다.

(출처=익스트림테크)
현재 칩은 큰 웨이퍼 위에 수백개의 손톱 크기만한 다이스(dice)를 놓는 형태로 만들어진다. 그리고 각각은 동일한 전자회로를 갖는다. 이 웨이퍼들을 개별적인 다이스로 나누고 또 개별적으로 전기적인 포장(패키징)을 해 인쇄회로기판(PCB; printed circuit board)으로 재조립하게 된다.

그러나 PARC가 개발한 기술은 방법이 다르다. 이들은 레이저 프린트와 비슷한 모양의 기기를 만들었는데, 이 기계는 모래알 하나 크기를 넘지 않는 수만개의 칩플릿들을 정확한 목적을 갖고 있는 정확한 장소에 정교하게 배치할 수 있다. 이 칩플릿들은 마이크로프로세서이자 컴퓨터 메모리로 사용될 수 있으며 또한 완전한 형태의 컴퓨터를 조립하는데 쓰이는 회로로도 쓰일 수 있다. 

또한 초소형 전자기계 시스템, 이른바 MEMS(micro-electromechanical systems)로도 사용이 가능하다. MEMS는 열이나 압력, 동작 등을 센싱하는데 쓰이며 자동차의 에어백 가속계(accelerometer)로 흔히 활용되고 있다.

PARC 기술자들이 개발한 기술을 이용해선 한 번에 하나의 컴퓨터를 조립할 수 있다. 혹은 3D 프린팅 시스템 부품의 하나로도 쓰일 수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차세대 기술로 강조하고 있는 3D 프린팅이란 컴퓨터 그래픽 프로그램으로 디자인한 물체를 실제 모형으로 만들어주는 것을 말한다.

유사한 기술은 실리콘밸리에 있는 RFID 태그 제조업체 에일리언 테크놀로지에서도 개발됐다. 평판 디스플레이를 만들 때 쓰이고 있는 FSA(Fluidic Self Assembly; 유체자가조립) 기술이 그것이다. 

일본에선 의사들이 3D 프린팅 기술을 통해 장기 사진을 출력, 수술 연습과 연구 등에 사용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출처=월스트리트저널)
NYT는 이런 기술들에 의해 지난 50여년간 지속돼 왔던 전통적인 방식의 컴퓨터 조립 방식을 바꿔놓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마치 30년 전 레이저 프린팅이 출판 산업을 크게 바꿔놓았던 것처럼 말이다. 

공장에서 회로기판을 조립하는 현재의 방식이 바뀌면 전 세계에 퍼져있는 공급망, 여기에 배치돼 있는 수많은 인력들도 불필요해질 수 있다. 대대적인 제조 설비 대신 이 기계 몇 대만 있으면 다양한 형태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것. 이런 점에서 3D 프린팅 기술과도 연계된다.

이러한 기술과 관련해 매사추세츠주 공과대학(MIT)의 물리학자 닐 거센필드 박사는 "디지털 공정은 개개인들에게 구체적인 물품을 주문에 따라 언제나 어디서든 디자인하고 만들 수 있게 해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윤경 국제전문기자 (s914@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사진
내란특검, 尹재판 증인 72명 신청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증인 72명을 추가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3일 내란우두머리·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의 9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특검 측은 앞서 1차로 38명의 증인을 신청한 데 이어 이날 재판부에 증인 72명을 추가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10일 열릴 10차 공판에서는 이날 증인신문을 마치지 못한 고 전 처장에 이어 정성우 전 방첩사 1처장(준장), 김영권 방첩사 방첩부대장(대령)을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정 전 처장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선관위 전산실 통제와 서버 확보를 지시받은 인물이며 김 부대장은 비상계엄 당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받을 당시 함께 합참 지휘통제실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조은석 특검이 검찰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절차가 위법해 무효라고 주장했으나, 특검은 "법과 상식에 비춰봤을 때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sykim@newspim.com 2025-07-03 20: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