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종달 기자]마스터스는 연중 최고의 이벤트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최고의 코스에서 최고의 경기력으로 각본 없는 드라마를 연출한다.
마스터스는 올해로 벌써 77회째를 맞았다. 대회를 76회까지 치르는 동안 기억에 남는 인상깊었던 장면을 모아봤다.
▲1935년=진 사라센은 최종라운드에서 선두에 3타 뒤져있었다. 그는 최종라운드 15번홀(500야드)에서 승부를 걸었다. 티샷한 볼은 페어웨이에 안착했다. 홀까지 거리는 235야드. 여기서 그는 4번 우드를 빼들었다. ‘도박’이었다. 하지만 기적이 일어났다. 이 4번 우드샷이 그대로 홀로 들어간 것. 알바트로스였다. 이 ‘한 방’으로 그는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결국 36홀 플레이오프 끝에 ‘그린재킷’을 입었다.
▲1967년=벤 호건의 위대함을 다시 각인 시킨 대회였다. 그는 51, 55년 챔피언이었다. 그는 3라운드 후반 9홀에서 무려 6개의 버디를 잡아냈다. 구름 같은 갤러리가 탄성을 내뱉었다. 당시 그의 나이가 55세였기 때문. 하지만 그는 대회 마지막날 무려 77타를 쳐 공동 10위에 그쳤다.
▲1986년=‘백상어’ 그레그 노먼(호주)이 땅을 쳤던 대회다. 잭 니클라우스가 노먼을 울렸다. 니클라우스는 노먼에 4타 뒤진 채로 마지막 라운드에 들어갔다. 전반9홀까지만 해도 노먼의 우승이었다. 하지만 후반 들어 니클라우스가 버디-파-이글-버디-버디-파를 기록한 뒤 17번홀에서 우승에 쐐기를 박는 버디를 잡으며 우승했다. 그의 6번째 마스터스 우승이었다.
▲1997년=‘골프황제’ 타이거 우즈의 등장을 알리는 대회였다. 오거스타내셔널GC의 유리알 그린, 아멘코스(11, 12, 13번홀)도 그의 플레이에 장애가 될 수 없었다. 그는 무려 12타차로 ㄷ‘그린재킷’을 입었다. 이를 두고 언론은 ‘우즈가 오거스타내셔널GC를 능멸했다’고 평했다.
▲2001년=타이거 우즈가 대회 마지막날 마지막 18번홀에서 무려 15피트짜리 버디퍼트를 성공시키며 우승했다.
▲2004년=메이저 우승을 못해 ‘무관의 제왕’으로 불리던 필 미켈슨이 12번째 출전한 마스터스에서 우승하며 자신의 메이저 첫 승을 기록했다.
[뉴스핌 Newspim] 이종달 기자 (jdgolf@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