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이오·의료기 등 5대 신수종사업 연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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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6일 오후 3시30분께 전용기편으로 일본에서 김포공항에 입국하고 있다. <사진=김학선 기자> |
[뉴스핌=이강혁 기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석 달 간의 해외 체류를 끝내고 귀국함에 따라 삼성그룹의 각종 경영현안에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그가 미래사업에 대한 많은 구상과 경제민주화 화두에 적극적인 동참 의지를 밝힌 만큼 이 부분에 대한 투자나 사업이 어떻게 진행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7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오는 9일부터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 출근해 그룹 경영현안을 직접 챙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1월 30일 '자랑스런 삼성인상' 수상자들과 만찬을 위해 출근한 것이 마지막이었다는 점에서 약 5개월 만이다.
이 회장은 6일 오후 김포공항을 통해 전용기 편으로 일본에서 귀국했다. 그는 지난 1월11일 부인인 홍라희 리움미술관 관장과 함께 하와이로 출국한 뒤 일본을 오가며 3개월간 해외 구상을 펼쳐왔다.
이 회장은 귀국 소감으로 "사람도 많이 만나고 여행도 많이 하고 미래사업 구상도 많이 했더니 석 달이 금방 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신경영 20주년에 대한 감회보다는 앞으로의 삼성을 더 생각했다.
그는 "20년이 됐다고 안심해서는 안되고 항상 위기의식을 가져야 한다"며 "더 열심히 뛰고 사물을 깊게, 멀리 보고 연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 주변에서는 이런 이 회장의 발언을 두고 그의 진지한 고민이 어떤 주문으로 이어질 지 관심을 높이고 있다.
'기존의 틀을 모두 깨고 오직 새로운 것만을 생각하라'는 말은 이 회장이 그동안 줄곧 강조했던 것으로 이번 귀국 소감에도 이런 틀의 방향성이 묻어난다.
그가 말한 미래사업 구상은 이런 측면에서 신사업, 신제품, 신기술에 대해 삼성의 끊임없는 혁신 노력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예상치 못했던 새로운 사업보다는 차세대 성장엔진의 틀에서 다양한 미래사업이 전개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재계의 한 인사는 "이건희 회장의 미래사업 구상은 바이오시밀러나 의료기기, 로봇 등 그동안 진행되어온 사업의 연장선에서 해석된다"며 "휴대폰과 반도체에만 의존해서는 안된다는 인식이 큰 만큼 차세대 성장엔진 사업에 대해 더 속도를 내겠다는 의미"라고 풀이했다.
삼성은 이미 태양전지, 자동차용 전지, LED, 바이오제약, 의료기기 등 5대 신수종사업을 미래의 먹을거리로 인식하고 상당한 사업 진척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바이오나 의료기기 등의 신수종사업에서는 최근 잇따라 인수합병을 성공시키는 등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자동차용 반도체나 전지, 전장 등의 신사업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상당히 공을 들이고 있는 부분이다. 이 부회장은 글로벌 자동차 업계 최고경영자들과 잦은 만남을 갖는 등 시장공략에 바쁜 걸음을 옮기고 있다.
한편, 이 회장은 박근혜 정부의 경제민주화에 대한 적극적 동참 의지도 밝혔다. 그는 "삼성도 작지만 열심히 뛰어서 도와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삼성의 고용창출 노력은 물론 교육사업,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 등이 다양한 방향에서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뉴스핌 Newspim] 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