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경은 기자] STX조선해양이 전일 채권단 자율협약을 신청한 것이 STX그룹 전반의 신용위험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경록 NH농협증권 연구원은 3일 "STX그룹 주요 계열사의 신용등급은 지난해 12월 하향된 바 있고 이번에 추가 하락할 가능성도 높다"고 전망했다.
실제 한기평은 전일 기존 BBB+(안정적)에서 BBB-(부정적 검토)로 하향 조정했고 NICE는 등급 조정을 염두한 부정적 검토를 공시했다.
자율협약 신청이 받아들여져 채권단으로부터 유동성 지원을 받고 강도 높은 재무구조개선이 진행된다면 궁극적으로 채권자 회수율이 개선될 여지는 있지만 지금까지의 재무구조개선 노력에도 회생이 힘들었던 만큼 앞으로의 전망도 낙관하긴 이르다는게 이 연구원의 설명이다.
그는 "이번주 채권금융기관의 자율협약 체결 여부, 유동성 지원, 재무구조개선 방안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연구원은 이번 STX그룹 사태가 회사채 시장에 미칠 영향도 부정적으로 바라봤다. 안정적인 실적인 보이는 기업의 투자심리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판단되나, 업황이 부진한 기업의 회사채 투자심리 개선은 당분간 접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는 것.
이 연구원은 "상위등급 및 안정성이 돋보이는 기업의 신용 스프레드는 영향을 적게 받을 것으로 판단되나 업황부진을 겪는 하위등급의 경우 자금조달의 어려움과 스프레드 확대가 예상된다"며 "대손반영에 따른 실적악화 및 향후 부실업종에서 발생가능한 잠재적인 대손리스크 영향으로 은행채에 대한 투자심리 약화도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노경은 기자 (rk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