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박기범 기자] 원/달러 환율이 상승 마감했다.
잠잠하던 외환시장에 북한이 영변 핵실험을 재가동할 것이란 뉴스와 STX조선해양의 채권금융기관 공동관리 신청 소식이 나오며 환율이 1시간 동안 7원 가까이 올랐다.
또한, 지난주 금요일부터 채권시장에서 외국인들의 순매도가 지속되고 있는 점 역시 환율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3.20원 상승한 1118.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하락 출발한 후 서서히 레벨을 낮추며 1110원을 하향 돌파를 시도했다. 하지만 1110원 선에 대한 부담감이 하방 경직성을 형성하며 1110~1111원 사이를 횡보했다.
오후 2시경, 북한발의 영변 핵시설 재가동 뉴스와 STX조선해양의 채권금융기관 공동관리 신청 소식이 시장에 퍼지자 숏커버(달러 재매수)물량이 급격히 증가하며 환율을 7원 가까이 올라 상승 반전하며 장을 마쳤다.
북한은 2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채택된 경제 건설과 핵무력건설 병진노선에 따라 지난 2007년 6자회담 결과인 10.3 합의를 깨고 영변 핵시설을 재가동했다.
한편 STX그룹은 지난 5년간 계속된 조선, 해운 불황으로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는 STX조선해양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채권단 자율협약 체결을 신청했다고 2일 밝혔다.
STX조선해양이 구조조정을 단행할 때 수주 계약했던 선물환을 되감는 과정에서 달러 수요가 발생할 것이란 기대감이 환율 상승을 부추겼다.
고가는 1118.30원 저가는 1110.30원이다. 한편 코스피지수는 포인트 9.84포인트 하락한 1986.15 포인트에 장을 마쳤고 외국인은 318억 순매수를 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장 초반에 이월 네고물량이 결제수요보다 우세해 하락했다"며 "이후 STX조선해양 소식과 북핵리스크가 고조되며 환율이 급격히 상승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딜러는 "채권시장에서 외국인들의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며 "두 가지 큰 이슈와 함께 투자자들의 숏커버 심리를 자극하며 환율이 단시간에 급격히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우리선물 손은정 연구원은 "장 초반에는 상승재료와 하락재료가 혼재하는 모습을 보이며 1110원 선의 지지력을 확인했다"고 언급했다.
[뉴스핌 Newspim] 박기범 기자 (authenti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