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활성화 긍정적…고비용, 환율 등은 문제
[뉴스핌=주명호 기자] 아시아 재계신뢰지수가 작년말에 비해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글로벌 경기침체 영향에도 불구하고 동남아시아국가들의 밝은 성장전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톰슨로이터와 프랑스 경영대학원 인시아드(INSEAD)는 19일 올해 1분기 아시아 재계신뢰지수가 65를 기록해 지난 분기 63보다 소폭 개선됐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62였던 작년 3분기 지수 이후 낙관적 전망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재계신뢰지수는 50을 기준으로 수치를 상회하면 긍적적 전망이, 50 밑으로 떨어지면 낙관적 전망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동남아시아국가들에 대한 낙관적 전망이 이번 개선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동남아 국가들의 경제규모는 총 1조 5000억 달러(약 1674조 원)에 달하며 국내 내수소비 활성화 및 정부주도의 인프라스트럭처 투자로 인해 가장 전망이 좋은 지역으로 꼽혔다.
특히 말레이시아와 필리핀은 국가별 신뢰지수에서 100을 기록해 지난 분기와 마찬가지로 최고치를 나타내고 있다.
자산관리사 코우츠의 게리 듀건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말레이시아, 필리핀, 인도네시아의 꾸준한 경제성장을 언급하며 "예상치를 웃도는 성장으로 기업들의 실적도 기대치를 상회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 가능성이 높다는 것도 높은 신뢰도 유지에 일조하고 있다. 모건스탠리의 후제파 토피왈라 아시아증시 투자전략가는 "아세안(ASEAN)국가들의 국내소비 활성화로 국내사업 매력도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반면 한국과 중국, 일본 등 수출중심국가들은 각각 50을 기록해 아시아 국가 중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중국의 경우 지난 분기 64에서 14나 후퇴한 모습을 보였다.
신뢰도가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된 이유로는 맨 먼저 미국과 유럽의 경제문제로 인한 수출 부진이 꼽힌다. 뒤를 이어 국내 비용 상승, 정부당국의 불확실한 법규체제, 정치 불안정 및 환율 변동성 등이 저평가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비용 상승의 영향이 큰 인도의 경우 재계지수가 지난 분기 100에서 80으로 하락했다.
일본은 신뢰지수가 점진적으로 개선된 모습이지만 환율변동성 및 고비용 문제가 반등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업종별로는 식료품분야가 88을 기록해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금융분야 또한 지난 1년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으며 부동산 및 자원분야도 유망한 업종으로 꼽히고 있다.
이번 발표는 3월 4일부터 2주간 아시아 11개국 기업인 100명을 대상으로한 설문조사를 토대로 작성됐다. 93명이 답변한 이번 조사에서 중립적 전망은 69%, 긍정적 전망은 30%을 나타냈다. 비관적인 전망을 보인 기업은 1%에 불과했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