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관세인하로 가격경쟁력 약화,. 장기적으론 성장 낙관.
[뉴스핌=조윤선 기자]중국에서 수입산 포도주에 대한 관세가 낮아지고 국산 포도주 가격이 오르면서 중국 로컬 포도주 업계에 위협이 되고 있다.
11일 텅쉰왕(騰訊網)은 지난해 중국이 수입한 포도주는 총 4억3000만L(리터)로 전년보다 8.9%가 증가해 수입 물량이 늘어나면서 국내 포도주 업체에 타격을 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광둥(廣東)성 주류협회 관계자는 "국산 포도주의 품질이 현재로선 수입산에 뒤쳐지고 있다"며 "그 동안은 국산 포도주가 가격 경쟁력에서는 우위를 점했지만 수입산 포도주 중에서 중저가 상품이 출시되면서 가격 경쟁 마저도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작년 5월 한 연구기관이 발표한 '중국 고급포도주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중국 포도주 시장에서 수입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25%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이 보고서는 포도주 수입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향후 5년내 수입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40%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중국산 포도주가 수입산과의 치열한 경쟁과 경제 하강 압력 등 여러가지 도전에 직면해 있음에도 업계 전문가들은 중국 포도주 업계 발전 잠재력이 여전히 크다고 진단하고 있다.
우선 중국 시장에서 포도주 소비가 급증하고 있다는 점을 그 근거로 제시했다. 국제와인위스키연구기구(IWSR)에 따르면 지난 2011년 말까지 중국 시장의 포도주 소비량이 영국을 제치고 세계 5위로 올라섰다. 중국에서 연간 소비되는 포도주는 무려 19억 병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사이에는 중국 포도주 시장이 향후 두 자리수의 고속 성장을 구가하며 2015년에는 중국이 미국에 이어 세계 두 번째 포도주 소비 대국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재 중국에는 장위(張裕 장유), 창청(長城 장성), 왕차오(王朝), 웨이룽(威龍)을 필두로 한 500여개의 포도주 업체가 있다. 중국 포도주 업계는 생산 능력과 기술력, 설비 등 측면에서 이미 성숙기에 진입했지만 주력 상품이 중저가에 집중되어 있어 품질이 수입산만 못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에 중터우(中投)의 젠아이화(簡愛華) 연구원은 "포도주 양조 기지 육성과 품질 개선이 국산 포도주 업체가 앞으로의 발전 난관을 극복하는 관건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관련 보도에 따르면 현재 중국은 환보하이(環渤海)만과 시베이(西北), 둥베이(東北), 윈난(雲南) 등지에 포도주 특색 산업단지를 조성해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7월에는 중국 공업정보화부(工信部)와 농업부가 공동으로 최초의 '포도주 업종에 관한 12차 5개년 계획'을 발표해 국내 포도주 업계에 대한 정책적인 지원에 나서면서 중국 포도주 업계 발전에 힘을 실어 줄 것으로 예상된다.
롄쉰(聯訊)증권은 수입산 포도주의 영향으로 최근 중국 포도주 업체 중 하나인 장위A주의 주가가 3.43% 떨어지는 등 로컬 포도주 업체들의 주가가 하락세를 나타냈지만, 중국의 1인당 평균 포도주 소비량이 아직 세계 평균치에 훨씬 못 미치는 점을 감안하면 장기적으로 볼 때 여전히 성장 전망이 밝다고 분석했다.
[뉴스핌 Newspim] 조윤선 기자 (yoons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