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품질경영·현지화 등 브랜드 가치 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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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위에둥(아반떼HD). |
[뉴스핌=서영준 기자] 현대자동차가 전 세계 주요 국가에서 괄목할 만한 기록을 세우며 위상을 다지고 있다.
미국에서 수출 시작 27년만에 누적판매 800만대를 달성했는가하면, 중국에서는 철저한 현지화를 통해 단일 모델 100만대 돌파를 기록하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자동차 본고장 미국에서 누적판매 800만대를 돌파했다.지난 1986년 엑셀로 수출을 시작한 이래 27년만에 거둔 성과다.
이 같은 수치는 전체 해외 누적 판매량의 20%에 달하는 것으로 지난 2007년 미국 누적판매 500만대를 넘어선 이후 6년 만에 800만대 판매를 달성한 것이다.
현대차는 미국 진출 초기 정비망 부족과 품질관리 미흡으로 브랜드 이미지 추락이라는 악재를 겪어야 했다. 그러나 정몽구 회장의 품질경영은 다시금 현대차가 미국 시장에서 인정받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와 함께 2005년 앨라배마 공장설립 2008년 선보인 차량 구매 후 1년 이내 실직자 차량 무상 반납 어슈어런스 프로그램 등은 현대차 브랜드 재고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최근 현대차는 미국 시장에서 제 값 받기에 집중하고 있다. 수익성 중심의 사업을 펼치겠다는 의지다. 실제 지난 2월 미국 시장에서 현대·기아차의 평균 판매단가는 2만 2549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원고엔저로 경영환경이 어려운 가운데 고수익 모델의 판매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며 "저재고 저인센티브 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등 제 값 받기 정책으로 지금의 위기를 돌파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부상한 중국에서도 현대차의 전략은 현지인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다.
현대차 위에둥(아반떼HD)은 출시 4년 10개월 만에 지난달 누적판매 100만대를 돌파했다. 경쟁 차량인 GM 엑셀르(5년 5개월) 폭스바겐 제타(11년 7개월) 포드 포커스(7년) 등과 비교할 때 위에둥의 100만대 돌파 속도는 단연 눈에 띈다.
중국시장에서 현대차는 철저한 현지화에 주력하고 있다. 현대차는 국내 시판되고 있는 차량과는 다르게 현지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디자인으로 차량을 선보이고 있다. 위에둥 역시 현지 전략 차량으로 국내에 판매된 아반떼HD와는 다른 모습을 갖추고 있다.
최근 현대차는 중국 최고 정치행사인 전국인민대표회의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 쏘나타를 지원하며 브랜드 인지도를 높였다. 양회로 불리는 전인대와 정협은 중국 최고위급 인사들이 참석하는 행사로 세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쏘나타 지원은 베이징현대가 품질 및 브랜드 가치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뜻"이라며 "중국에서도 품질경영의 성과가 양적인 성장뿐만 아니라 질적인 부분에서도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의 이러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과제는 남아있다. 지속적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미국 시장에서 올해 특별한 신차가 없다는 점이다. 현대차의 마케팅 능력에 다시 한 번 시험무대에 오르는 셈이다. 중국에서는 영토문제로 판매가 급감한 일본 업체들이 본격적인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세계 1위로 올라선 토요타의 전략은 현대차의 고객 이탈을 걱정하게 하는 주요요인이다. 최근 토요타는 미국 시장에서 현대차와 경쟁하는 소형과 중형 세그먼트에 인센티브를 확대하는 등 엔저효과를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뉴스핌 Newspim] 서영준 기자 (wind09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