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냉동생지로 수출·내수 두마리 토끼 잡기
[뉴스핌=김동호 기자] 서울식품이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올해 본격 성장을 예고하고 있다.
주력 사업인 냉동생지 분야의 경쟁력 강화와 함께 음식물쓰레기 자원화 사업 확대 등을 기반으로 작년 2배 수준의 영업이익을 올리겠다는 각오다.
서성훈 서울식품 대표(사진)는 최근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냉동생지의 수출 및 내수 호조 등으로 대규모 흑자전환에 성공했다"며 "올해 영업이익은 작년보다 2배 가량 성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냉동생지는 빵의 반죽상태 또는 일정한 가공 공정을 거쳐 급속 냉각한 후 필요할 때 오븐에서 바로 구워 먹을 수 있는 제품이다. 생산성과 수익성이 뛰어나 지난해 서울식품 전제 매출액의 45.6%를 차지하며 주력사업으로 급성장했다.
◆ 냉동생지로 수출·내수 둘 다 잡는다
서 대표는 "지난해 일본 및 대만 등의 냉동생지 수출이 31% 가량 증가했으며, 대형 할인점 및 베이커리,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에 대한 내수 공급도 22% 정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식품의 지난해 매출액은 386억원, 영업이익은 22억원, 당기순이익은 13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서 대표는 올해 일본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와 함께 중국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 서울식품은 이미 일본 및 대만 등의 코스트코 매장에 냉동생지를 수출하고 있는데, 지난해 수출 규모는 62억원으로 전년대비 30% 이상 증가한 상황이다.
회사측은 일본 코스트코 매장수가 지난 2009년 수출을 개시할 당시 7개였으나, 지난해 13개, 오는 2015년에는 40개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어서 수출이 지속적으로 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서 대표는 "얼마전 일본에서 열린 식품전시회에 참여했다"며 "올해는 상해에서 열리는 전시회에도 참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수출 외에도 내수시장 역시 더욱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다. 최근 동반성장위원회가 제과·제빵업을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한 것 역시 호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 대표는 "GS리테일 및 대기업 등 대형 할인점 뿐 아니라 크라운베이커리, 아티제블랑제리, 버거킹, KFC 등 식품 관련 프랜차이즈에 대한 매출이 급증하고 있으며, 대형 피자체인에도 신규 공급을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 같은 냉동생지 분야의 성공은 그간의 투자 덕분이라는 설명이다. 서울식품은 지난 2011년 충주공장으로 생산 라인을 이전, 냉동생지 자동화 라인과 품질 시스템을 갖춰 연간 생산능력을 약 740억원 규모로 확충했다.
이로 인해 자동화에 의한 대량생산 및 인건비 절감, 양산빵 보다 긴 유통기한 및 작고 고급화된 제품으로 인한 물류비 절감, 전 라인 HACCP(우수식품) 인증 등이 크게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 음식물쓰레기 문제, 더이상 미룰 수 없어
제빵업체가 뜬금없이 음식물쓰레기 자원화 사업에 진출했을까라는 의문이 생길 수 있으나 서울식품은 이미 지난 2006년부터 수원시의 음식물쓰레기 자원화 시설을 운영 중에 있다.
또한 지난 2010년 말 김포시와 한강신도시 크린센터 설치공사 중 음식물쓰레기 처리시설을 수주해 시범 운영 중이며, 경기도 하남시의 자원화시설을 오는 10월경 준공 예정이다.
서 대표는 "음식물쓰레기 처리 사업의 경우 대부분의 사업자들이 영세한 수준"이라며 "서울식품의 음식물쓰레기 자원화 시설은 시민 건강 및 공중 위생을 최선으로 하는 환경친화적인 설비로, 경제적 효율성 및 자원의 재활용률 제고에도 최적화된 방식"이라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그는 특히 "건조 사료화 방식을 통해 고농도 폐수와 악취 발생을 최소화하고 있으며, 구조가 간단해 설치 비용이 저렴한 것이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식품이 운영 중인 시설의 경우 별도의 첨가제 없이 저온, 고속 건조를 통해 양질의 단미사료를 생산, 양계 농가에 저가에 판매함으로써 폐기물을 자원으로 재활용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또한 소각장의 폐열을 이용함으로써 처리비용이 다른 업체들에 비해 획기적으로 줄었다. 이로 인해 지자체들의 운영비가 크게 절감되고 있어 향후 추가적인 수주 가능성도 높다는 설명.
서 대표는 "수원시 음식물 자원화시설의 경우 환경부와 지자체, 외국 환경 관련 공무원 등 1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연간 100회 이상 견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국적으로 음식물쓰레기 처리 문제가 심각하다"며 "음식물쓰레기 자원화 시설 확대는 결국 시기의 문제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