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인덱스 펀드의 아버지로 불리는 잭 보글과 헤지펀드 씨브리즈 파트너스 매니지먼트의 더그 카스 그리고 레이몬드 제임스의 제프 사우트 최고투자전략가는 2009년 3월 뉴욕증시의 바닥을 점치면서 시장의 관심을 끌었던 투자가들이다.
이들의 예측대로 바닥을 형성한 주가는 4년간 장기 상승세를 연출했다. 이어 5일 다우존스 지수가 2007년 고점을 넘으며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운 가운데 증시 향방에 대한 세 구루의 의견이 엇갈려 주목된다.
보글은 뉴욕증시의 과열 및 고평가 논란에 반기를 들었다. 일부 투자자들의 주장대로 버블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얘기다.
그는 “뉴욕증시의 밸류에이션이 과도하게 높다고 볼 수는 없다”며 “오히려 일부 경제지표를 감안할 때 주가는 추가 상승에 무게를 둘 전망”이라고 말했다.
사우트 역시 낙관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주가가 앞으로 25%에 이르는 추가 상승을 기록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금융위기 이후 경기 회복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화되기 시작했고, 향후 성장 회복에 대한 기대가 주가에 본격 반영되기 시작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그는 특히 다우 운송지수의 강세 흐름으로 미루어 볼 때 추가적인 주가 상승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반면 카스는 다소 경계하는 시각을 드러냈다. 주가가 부담스러울 정도로 고평가됐으며, 조정이 찾아올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지만 추세적인 하락이나 폭락으로 이어지기보다 완만한 숨고르기 형태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그는 진단했다.
카스는 “현재 주가 하락에 베팅하고 있다”며 “밸류에이션이 지나치게 높은 상황이며, 5~6% 가량의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
한편 5일 기준 지난해 기업 이익을 기준으로 한 다우존스 지수의 주가수익률(PER)은 15.6을 기록해 1년 전 14.3에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스포크 인베스트먼트 그룹에 따르면 월가 투자전략가가 예상하는 연말 S&P500 지수는 1543으로 제시됐다.
이는 5일 기록한 종가인 1539.79에 비해 불과 4포인트 가량 높은 것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