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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인터뷰]유소연, 나는 ‘독종’이다

기사입력 : 2013년03월06일 09:44

최종수정 : 2013년03월06일 09:44


[뉴스핌=이종달 기자]“스윙이나 샷 연습을 하면서 감(感)이 올 때까지 해요. 밤을 새워서라도. 연습을 해도 감이 오지 않을 것 같으면 아예 클럽을 팽개치고 안 해요. 제가 꺼림칙한 것을 못 견뎌요. 병 같아요(웃음).”

4일 오후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만난 유소연(23.하나금융그룹)은 스스로를 완벽주의자라고 말했다. 출국을 하루 앞두고 만난 그는 생각대로 거침이 없었다. 말도 시원시원 잘 했다. 옅은 화장기에 머리도 손질한 그는 전혀 딴 사람 같았다. 튀는 옷차림은 아니었지만 세련된 스타일이었다.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를 쥐락펴락하는 그런 선수의 모습은 온데 간데 없었다. 천상 ‘여자’였다. 이런 그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전에 들은 얘기와 매치가 되지 않았다. 그가 ‘독종’이라는 것 말이다.  

“잘 모르시죠. (유)소연인 웃을 때 무서워요. 경기할 때보면 웃고는 있는데 속으로는 ‘칼’을 갈고 있거든요.”

국가대표 시절 동료였던 한 여자선수는 그를 이렇게 평했다. 지금도 대회에서 함께 뛰고 있지만 괜히 유소연만 보면 기가 죽는다고 말한다.

이렇게 그는 기가 세다. 동반자는 물론 참가선수들을 압도하는 카리스마가 있다. 아직 나이는 어리지만 프로가 무엇인지 아는 선수다. 

그는 골프채만 잡으면 확 달라진다. 누구한테도 지고는 못 견디는 성격이다 보니 자신을 많이 들볶는 스타일이다. 한번은 대회에서 퍼팅이 말을 듣지 않았다. 전혀 감이 오지 않은 것. 그래서 경기를 마친 뒤 무려 10시간이나 퍼팅연습을 한 적도 있다.

“제가 좀 완벽주의적인 성격이예요. 꺼림칙한 걸 못 견뎌요. 지고도 못 살아요.”

이런 ‘악바리’ 정신 때문에 대충 넘어가는 법이 없다. 흔히 그의 스윙을 두고 ‘교과서적’인 스윙을 한다고 한다.

“스윙이 좀 이상하다 싶으면 뭐가 문제 인지 알아야 직성이 풀려요. 또 빨리 고치고 싶고, 그러다 보니 스윙이 좋아진 것 같아요.”

그는 이렇게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말하지만 스윙 하나 뜯어 고치는 것도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골퍼들은 안다. 스윙하나 교정하는 데 프로선수들도 몇 개월씩 고생한다.

2009년 3주 연속 우승도 ‘끼’가 있어 가능했다. 우승은 한 번도 힘들다. 3주 연속 우승한다는 것은 체력은 물론 집중력까지 한마디로 피가 말라야 한다. 모든 걸 쏟아 부을 만큼 독해야 가능하다.

2009년 두산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연장 9홀까지 가는 승부 끝에 우승한 것은 아직도 명승부로 기억되고 있다. 연장 9번째 홀에서 그는 4m 퍼트를 성공시키며 우승했다. 하지만 상대는 3m도 안 되는 퍼트를 실패했다. 이것만 봐도 그가 얼마나 물고 늘어지는 ‘독종’인지 알 수 있다.

“제 강점은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는 능력인 것 같아요. 볼이 러프에 들어갔거나 해저드에 빠지는 포기 상황에서 버디를 잡거나 파세이브를 하는 것이죠.”

그는 “이런 과정을 통해 선수가 크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연장 9홀까지 가는 과정에서 매 홀 어려움이 있었는데 이를 이겨냈다는 점이 이후 경기에서 많은 도움이 됐다”며 “그 때 유소연이라는 색깔을 확실하게 드러내고 알리는 계기가 됐다”고 자평했다.

프로는 기회가 생겼을 때 뒷걸음질 쳐서는 안 된다. 골프대회에서 찬스는 본인 스스로 만들어야 하지만 상대가 만들어주기도 한다. 이 찬스를 살려 이겨야 비로소 ‘챔피언의 피’가 생긴다.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많이 먹는다’고 그가 갖고 있는 ‘챔피언의 피’는 분명 달랐다. 더 붉고 진했다.     

유소연 [사진=김학선 기자]

[뉴스핌 Newspim] 이종달 기자 (jdgolf@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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