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종달 기자]“(올) 시즌을 시작하면서 부담도 있었으나 성적이 좋아 감(感이) 좋습니다. 아마 새 스폰서를 찾은 게 도움이 된 듯합니다. 신경을 써주고 지원을 아끼지 않는 스폰서가 뒤에 있어 든든해요. 시즌을 시작하면서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한 거 같아요. 나답게 플레이할 생각이예요.”
4일 오후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만난 유소연(23.하나금융그룹)은 “올 시즌 메이저대회에서 꼭 우승하고 싶고 세계랭킹 ‘톱5’에 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현재 그의 세계랭킹은 지난 주 보다 한 계단 상승한 7위(6.30점)다.
“메인 스폰서인 하나금융그룹에 기여를 해야죠. 그러려면 한 눈 팔 시간이 없어요. 찜찜한 걸 못 견디는 성격이고 목표를 정했으니 앞만 보고 뛸 겁니다.”
이렇게 그의 말에서 의지가 묻어났다. 당차다고 할까, 묻는 말에 머뭇거림이 없었다.
지난 동계훈련에 대해 “한국에서 할 때는 양 위주였는데 해외에서 실전 위주로 하다 보니 효과가 좋았다”는 그는 “스킬 보다 체력 훈련 위주로 동계훈련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동계훈련을 통해 벙커샷이 크게 좋아졌다”며 “비거리를 10야드만 더 늘리면 플레이하기가 편해 질 것 같은 데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덧붙었다.
동계훈련을 통해 체력훈련을 충분히 해 아마 비거리가 좀 늘어날 것 같다는 그는 체중이 빠진 걸 보니 좋은 징조란다. “남들은 비거리를 늘리기 위해 체중을 늘리는 데 난 체중이 줄어야 성적이 좋아진다”고 말했다.
지난 해 그는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 제이미 파 톨레도에서 우승했다. 물론 2011년 US여자오픈 챔피언이다. 지난 해 그는 1승을 포함해 ‘톱10’에 무려 16차례나 진입했다. 컷오프는 단 한 차례(캐나다여자오픈) 밖에 없었다.
대회에서 매 라운드 ‘톱10’은 우승권을 말한다. 16차례나 ‘톱10’에 들었다는 것은 16차례나 우승권을 맴돌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2016년 올림픽에도 대표로 출전하고 싶다는 그는 최종 목표를 LPGA 투어 ‘명예의 전당’에 들어가는 것으로 잡고 있다.
하나금융지주 폴 박 스포츠마케팅 팀장은 “유소연에 거는 기대가 크다. 하나금융그룹 골프단의 간판선수다. 좋은 성적을 내 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한 라운드서 12개의 버디를 기록했었다. 이는 국내 유일무이한 기록이다. 골프라는 게 매번 잘 할 수는 없다. 플레이를 하다보면 오늘은 영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하지만 그는 “아무리 플레이가 엉망이고 오늘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도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포기할 줄 모르는 그는 LPGA투어 메이저대회 우승은 물론 세계랭킹 ‘톱5’가 아닌 1위, ‘명예의 전당’ 입성 등을 밟고 일어설 게 틀림없다.
유소연 [사진=김학선 기자] |
[뉴스핌 Newspim] 이종달 기자 (jdgolf@newspim.com)